애플 아이패드가 노트북PC 시장 뿐만 아니라 고화질(HD) TV시장도 잠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대니널 언스트가 제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TV 가격과 판매대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태블릿PC 판매대수는 급성장하는 점을 들어 태블릿PC가 TV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스트에 따르면, HDTV의 평방인치당 평균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1년전과 비교하면 이 수치는 23.4%가 내려갔다. 2010년 6월에 조사했을 때 TV 가격 하락율은 18%였다. 가격 하락세가 더 커진 것이다.
가격이 내려감에도 판대대수 성장률은 줄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시장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1분기의 경우 세계 TV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9% 오른데 그쳤다. HDTV로 제한해서 볼 경우에도 1분기 판매대수 성장률은 8.9%였다. 2010년 1분기의 경우 이 수치는 30.9%에 달했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이어 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은 아이패드가 HDTV 시장을 잠식하면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애플TV라는 셋탑박스로 TV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애플TV는 아이튠스 콘텐츠 유통플랫폼과 TV를 연결해주는 셋탑박스에 불과하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40인치대의 고화질(HD) TV를 직접 공급하고 여기에 아이튠스를 연결해 콘텐츠 유통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전망은 최근 야후가 조사한 온라인 동영상의 시간대별 시청률 변화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야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오후 12시부터 6시, 밤 9시에서 자정 12시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이 올해들어 TV 황금시청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저녁 9시대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사람들이 TV를 시청하듯 온라인 동영상을 일상적으로 시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넷플릭스와 훌루 등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애플은 이런 사람들의 TV 시청습관 변화에서 스트리밍 방식의 TV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신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막강한 콘텐츠(영화, 음악, TV쇼 등)을 자사 HDTV로 제공할 경우 아이패드로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던 사람들은 크게 환영을 할 것이다.
특히, 애플 HDTV가 아이패드처럼 프로세서와 메모리, 인터넷 연결장치, 그리고 플랫폼을 지닐 경우 구글이나 삼성이 선보인 스마트TV보다 한층 진화된 콘텐츠 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아이클라우드와 연계할 경우 원하는 시간에 영화나 TV방송을 불러볼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애플TV가 예상대로 출시된다면 TV 시장에도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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