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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개발률 높아져도 유가 하락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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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스 자주개발률 내년 최대 24%…국내 유가에 영향 없어

[정수남기자]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지난 2008년 5.7%(17만2천배럴)에서 이듬해 9%(26만배럴), 작년 10.8%(34만2천배럴)로 매년 늘었다.

자주개발률은 하루 원유·가스 수입량에서 개발량이 차지하는 비율로 같은 기간 하루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수입량은 301만3천배럴, 289만1천배럴, 315만2천배럴로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리나라 보통 휘발유 가격은 1천914.13원(7원5일 기준), 1천654.06원, 1천726.80원, 올해 1천921.50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실제 원유·가스 자주개발량이 우리나라 하루 석유소비량(’10년 기준 211만7천배럴)을 초과한 지난 2009년과 2010년 보통휘발유 가격의 경우 물가상승률(’09년 2.8%)을 감안하더라도 2010년에는 1천692.03원 정도가 정상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이 기간 자주개발율은 1% 포인트(5만배럴) 늘었지만 휘발유가격은 물가를 감안한 가격보다 40원 가량 더 올랐다.

국제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지난 2008년과 올해를 제외하더라도 자주개발률 제고가 국내 유가 안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셈.

지경부 자원개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유·가스 자주개발은 물량확보와 국제 가격 상승에 대비한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자주개발률이 높아지더라도 국내 유가는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긍정적인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유가 하락은 결국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늘려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주개발율이 높아지더라도 대부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지에서 확보한 것들이라 수송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경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 등과 체결한 석유 공동 개발로 내년 원유·가스 자주개발율이 최대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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