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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x86, IBM의 유닉스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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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강세 속에 HP 프로라이언트 빠르게 세 확대 주목

[방창완기자] ‘X86은 유닉스를 이길 수 있을까’

X86의 강자 한국HP가 유닉스가 강세를 보여 온 고사양 서버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해 주목된다.

한국HP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사양 서버인 자사의 프로라이언트 DL980 G7이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 장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했다. 한국HP 발표에 따르면 프로라이언트 서버 시장은 2010년 4분기 92.1%, 2011년 1분기 97.1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HP가 프로라이언트 DL980 G7서버를 출시하며 집중 공략한 시장은 기업마다 부서별로 분산된 MS SQL 기반의 DB 통합 부문. 이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굴지의 통신사와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포탈, 연구소, 금융권 등 내로라하는 고객사도 확보했다.

‘X86은 유닉스에 비해 불안정하다’는 통념을 깨고 HP의 프로라이언트 서버가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인텔 제온 프로세서 E7 시리즈를 장착해 성능을 업데이트 했으며 x86 서버 중에서 빠른 연산 능력과 대용량 메모리를 채택하고 프리마(PREMA) 아키텍처를 적용해 서버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마 아키텍처는 HP의 대형 유닉스 서버 슈퍼돔2에 있는 리던던트 시스템 패브릭 기술(Redundant System Fabric: 이중화된 데이터 경로로 동적 라우팅 및 장애를 자가치유)로 프로세스간 통신과 메모리 사용을 최적화 하고, 최대 성능을 80코어까지 손실 없이 확장시켜준다.

한국HP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력, 고사양 서버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금융권 시장은 유닉스 요지부동

하지만 유닉스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전통의 강자답게 시장은 여전히 유닉스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x86 서버가 가상화에 힘입어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은행과 증권과 같은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유닉스가 우위에 있다.

ID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발표에 따르면 서버 시장에서 중대형 컴퓨터가 전년대비 12.3% 증가한 기록을 세웠으며, x86서버는 12% 성장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닉스 서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서버의 전통적인 성능에 대한 안전성과 확장성, 가상화 기술이 여전히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 부분에 있어 지난해 한국IBM은 전국 교육청에 4천대에 이르는 서버를 40여대의 유닉스 서버로 통합한 바 있다.

국내 대형 제조회사의 경우, 오래된 x86서버를 업데이트 하면서 유닉스 가상화로 통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IBM에 따르면 지난해 구형 x86 서버에서 유닉스로 교체한 빅 프로젝트가 4군데이며, 올해도 3군데 이상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x86 기반의 서버 가상화가 수요가 많아졌지만, 유닉스 서버 가상화 고객도 늘어나고 있으며 안정성을 위해 구형 x86 서버에서 유닉스 서버로 교체하는 사례도 많다.

x86 서버, 유닉스 대체할 수준으로 기술력 향상

유닉스 서버 가상화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보편화 된지 오래됐다. 가상화에 있어서 기술적인 제한이 없다는 점과 필요할 때 충분히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비저닝 기능, 안정성, 확장성, 무엇보다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신뢰도가 서버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금융권의 계정계와 정보계 등 고객의 돈을 다루거나 사안이 민감한 업무는 특성상 비용보다 안정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어 여전히 유닉스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용절감과 효율성 때문에 기간계 업무를 유닉스에서 x86서버로 변경하기는 어렵다.

유닉스 OS는 하드웨어 칩셋에 최적화되어 있어 계정계나 정보계 등 시각과 오류에 민감한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에 전용 서버로 사용되고 있다. 고객의 목적이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직까지 유닉스 서버만큼 안정화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x86 서버 시장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x86서버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대와 가상화를 무기로 기업의 주요 업무로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x86 서버는 유닉스 서버의 높은 가격대와 유지보수 비용, 그리고 벤더 종속적인 OS 및 가상화 기술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고사양 서버 시장은 여전히 수성과 도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특히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x86은 날개를 단 것처럼 빠르게 세를 확대하고 있다.

x86 서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장에서 꾸준히 공급되고 있고 윈도우 외에 고가용성 업무에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서버의 판매 대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와 가상화의 파급 규모가 x86 서버와 유닉스 서버시장의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방창완기자 bcw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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