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진보대통합의 쟁점인 국민참여당 참여와 관련해 진보 진영이 중대 기로에 섰다.
민주노총이 지난 13일 오후 긴급 산별대표자 회의를 개최한 후 국민참여당의 진보통합 참여에 대해 반대입장을 정한 것이다. 산별 대표자 회의는 "진보정당 통합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국민참여당과 관련된 논란은 부적절한 것임을 확인한다"고 입장을 정했다.
산별대표자 회의는 또 지난 5.31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의 합의 정신에 위배되거나 상호 신뢰를 해칠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진보진영의 통일 단결이라는 민중적 열망에 부응해 한결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역시 진보진영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하자던 기존의 입장에서 반대를 명확히 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진보신당은 13일 1차 수임기관 상임위 회의를 통해 국민참여당을 새로운 진보정당 통합 참여 대상으로 포함하자는 주장에 대해 '진보대통합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으로 규정했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참여당 지도부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민참여당은 노선 전환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과거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직적 성찰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조직적으로 과거와 다른 정치 활동을 통해 행동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국민참여당의 노선 전환과 성찰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간 동안 실천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국민참여당을 새로운 진보정당의 참여대상으로 포함하자는 주장은 진보대통합 자체를 좌초시키는 중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결국 그간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진보정당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던 단위들이 뜻을 명확히 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을 진보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는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날 계획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출판기념 기자회견 역시 그대로 이뤄질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4일 1차 수임기관 회의에서 국민참여당 참여와 관련된 의제를 보류했다. 당내 의견이 달라 명확한 입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권을 잡고 있는 당권파의 국민참여당 참여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계획된 진보진영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상당한 격론을 주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진보신당은 진보진영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에서 국민참여당 참여, 5.31 통합 최종 합의문에 대한 이견 조율 등 핵심 쟁점들을 해결한 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를 구성해 통합 실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노동당은 즉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등이 국민참여당 참여에 대해 명확히 부정적인 입장을 정한 상황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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