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의 '거침 없는 하이킥'이 시가 총액 1위 업체 엑손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애플이 올 가을이면 엑손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테크크런치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가 350달러까지 치솟아
애플은 지난 1월 시가 총액 3천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IT업계 시가 총액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전체 시가 총액 1위였던 엑손에는 750억달러 가량 뒤떨어져 있어 추월이 쉽지 않을 전망이었다.
그 이후 애플 주가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한 반면 엑손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둘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엑손이 시가 총액 4천억달러 고지를 넘어설 동안 애플은 제 자리에 머물렀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두 회사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37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가 총액이 3천5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엑손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시가 총액이 4천100억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아직까지 애플은 엑손에 시가총액 600억달러 가량 뒤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애플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격차를 좁히는 건 시간 문제라고 테크크런치가 전망했다.
구글 역시 지난 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가 총액이 200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맥북에어-아이폰5 히트 땐 '가시권'
물론 애플이 이번 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더라도 당장 엑손을 추월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600억달러의 시가 총액 차이가 생각보다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테크크런치 역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OS X 라이언을 비롯해 맥북에어 신제품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예상대로 올 가을께 아이폰5가 출시될 경우엔 주가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시가 총액 1위 업체 등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차이나모바일이 향후 애플의 매출을 견인할 차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차이나모바일에 대한 아이폰 공급시기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의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테스트 중인 4세대 기술인 TD-LTE에 맞는 제품부터 공급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IT업계에선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과연 '석유 강자'인 엑손 모빌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까? 코 앞에 다가온 애플 분기 실적 수치에서 그 단초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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