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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美 '특허괴물' 인터디지털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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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특허 인수 실패후 8천800 개 특허에 재도전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구글이 미국의 '특허 괴물' 가운데 하나인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인터디지털과 이 회사 인수에 관한 예비 협상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인터디지털은 19일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구글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각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경쟁사로부터 특허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려면 구글로서는 이 특허 공세를 돌파해야만 할 상황이다.

구글은 최근 같은 이유로 파산한 캐나다 노텔네트웍스의 특허 6천여개를 인수하려 했지만 애플 컨소시엄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인터디지털은 어떤 회사인가

인터디지털은 모바일 칩 및 무선망 관련 SW를 개발하는 회사지만 수입의 대부분은 특허 라이선스 판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8천8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특허의 대부분은 모바일 분야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 보유량만 따질 경우 규모면에서 노텔네트웍스를 능가하는 셈이다.

인터디지털은 또 1만개 가량의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클론츠 인터디지털 이사회 의장은 19일 "모바일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인터디지털과 인터디지털이 보유한 특허를 경매 부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터디지털의 주가는 19일에 26%, 20일에 15%가 올라 시가 총액이 2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애플 컨소시엄이 노텔네트웍스의 특허 6천여건을 인수하는 데 지불하기로 한 45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노텔네트웍스 경매처럼 경쟁이 가열되면 구글의 인수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고 인터디지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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