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보진영내 원탁회의를 구성하며 야권대통합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문 이사장이 야권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문 이사장은 현재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이어 야권의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한편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때로는 손 대표를 앞지르기도 하는 등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특히 문이사장이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 주의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이사장이 26일 진보진영의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21명과 함께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야권통합에 나서기로 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함세웅 신부 등 민주진보 진영 대표들로 구성된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당초 첫 회의를 국회 외부에서 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통합의 당사자들이 정당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회에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가 사실상 야권 통합과 연대를 추동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이사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시민사회 원로 대표 분들이 2012년의 승리 방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한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2012년 승리를 위해서는 범야권 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이사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다. 문 이사장은 그동안도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2012년 야권 연대와 통합에 대해서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더욱이 문 이사장은 오는 29~30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15만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된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열고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서거 당시 보여준 냉철하면서 책임감 있는 모습이 대중의 호감을 샀고, 영남 출신이라는 배경이 더해져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문 이사장이 그간 보였던 정치 참여에 대한 의지 부족은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간 문 이사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원탁회의에서도 기자들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냥 갈게요'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한 친노 핵심 인사는 문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 "2012년 선거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본인이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일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더 올라 박근혜 전 대표와 대적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그가 출마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야권통합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그간 노출이 거의 없었던 일종의 '신비주의' 이미지는 유지가 어렵게 됐다. 문 이사장이 이후 여권의 견제와 언론의 검증 속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적할 정도로 지지율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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