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수도권 출마로 유도하는 발언이 당내에서 쉼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발언들은 박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번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어 당내 혼란마저 일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뽑힌 이종구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나서거나 아니면 어려운 수도권 선거구에서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이유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위상에 걸맞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당 투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를 15번이나 했었다"는 사례도 끄집어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재출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두언 의원은 "내년 공천에서 당의 분위기와 대국민 이미지를 바꿔야 하며, 이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풀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그런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그냥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해서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나 정 의원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활약을 요청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의 위기감을 표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직접 '대구 달성'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기에 친박계 인사들은 "더 이상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할 뿐이다"는 입장을 보이며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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