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많은 휴가지 중에서도 워터파크는 많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휴가지로 꼽힌다. 스릴이 넘치는 놀이기구부터 온천시설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나는 워터파크에서 정신 없이 물놀이에만 몰두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적지 않다. 물 때문에 미끄럽고 높은 수압의 놀이기구가 많은 워터파크는 도처에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를 기해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 나들이를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종 안전수칙 등에 대해 알아봤다.
방심은 큰 사고로…어린이·디스크 환자 등 수압 높은 놀이시설 피해야
워터파크의 놀이시설들은 각종 안전 점검을 거쳐 인증을 받은 기구들이지만 이용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순간 방심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피드를 즐기는 ‘워터슬라이드’, 빠르게 흐르는 유속에 몸을 맡기는 ‘급류타기’ 등을 즐길 때에는 안전요원의 주의사항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앞 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뇌진탕,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한 번에 2톤 이상의 물이 떨어지는 폭포수 물벼락도 조심해야 한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뼈가 약한 어린이나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압력이 높은 물로 인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장시간 수영은 어깨·허리 무리
워터파크 내 수영장에서는 운동보다는 물놀이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평소 수영을 자주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도 자신만의 영법을 구사하며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수영을 평소에 즐기는 사람 역시 장시간 수영을 할 경우에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체력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수영은 어깨 관절 주변에 힘줄과 뼈가 충돌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어깨힘줄염증인 '회전근개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또 수영을 하는 틈틈이 휴식시간을 가지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이동시 미끄러운 바닥 주의…굽 높은 신발, 맨발 등 삼가야
워터파크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바닥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이동할 때 낙상 사고가 일어나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게 되는데, 이 때 체중의 2~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져 손목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또 워터파크를 찾는 여성들은 멋을 내기 위해 굽 높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넘어지면서 발목이 꺾여 '발목염좌'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맨발로 워터파크를 누비는 것도 삼가야 한다. 쿠션감이 없는 신발을 신거나 맨발로 다니면 발바닥이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해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워터파크 내에서는 쿠션감이 있고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서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충분한 휴식 필요
워터파크에서 휴가를 즐긴 후에는 장시간 물놀이로 쌓인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주변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목이나 허리가 피로하다면 따뜻한 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면 효과적이다.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놓고 휴식을 취하며 낮 동안 지친 몸을 풀어주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원장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심각한 부상을 유발 할 수 있다"며 "여름철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수영을 비롯한 각종 물놀이는 반드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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