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당장 추락하는 점유율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 '즉효약'은 다름아닌 보조금. 하지만 즉효약인만큼 독성도 강했다. 가입자는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도 하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실적 집계결과 매출 2조3천3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8.8% 성장했고 전년과 비교하면 16.5%로 근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성장통이 컸다. 가입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쏟아부은 보조금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3억원에 그쳐, 당초 1분기 영업익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년 동기대비 38.1%나 추락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32.9%가 줄었다.
◆'보조금' 덜 쓰는 스마트폰 늘었는데 왜?
지난 2010년 하반기 통신사 신규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의 이익은 치솟았다. 스마트폰은 단말기가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오히려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비율은 낮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조금은 단말기 자체에 부여되지 않고 24개월 약정가입기간동안 요금할인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통신사가 당장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보조금은 '동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 2분기 보조금 집행 또한 크게 늘어났다.
이 부분에 대해 증권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이미 상당부분 점유율을 잃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도 피처폰(일반 휴대폰)과 같은 보조금을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요금 할인 등의 보조금에 스마트폰 단말기 자체에도 보조금을 투입하고 경품 등을 지급하면서 저가형 스마트폰 등에는 오히려 보조금이 많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재무책임자 성기섭 전무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인당 획득비가 확실히 일반폰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예상보다도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2분기에 몰렸기 때문에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 전무는 이어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상황, 시장 경쟁 상황 등이 가변적이어서 예측은 어렵지만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적은 비용 써서 가입자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분기에는 인당 획득비 및 총액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 유통전략실장도 "2분기는 4월과 5월이 극명하게 다른 상황을 보이고 있다. 5월초에 갤럭시S2와 옵티머스빅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1인당 획득비가 10만원대 초반까지 극단적으로 떨어졌지만 4월은 기존 구형 스마트폰을 가지고 판매를 하려다보니 불가피하게 경쟁적으로 획득비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10만원대 초반의 획득비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는데 이 비중이 5월에 50%, 6월엔 60%까지 증가했고 7월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처럼 적은 획득비로 높은 ARPU 고객 비중을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늘린다면 마케팅비 총액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TE 경쟁력 내세워 400만 가입자 유치
LG유플러스는 3분기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다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이 회사는 10월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기섭 전무는 "75Mbps의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을 지원하는 LTE 스마트폰이 10월에 출시될 것"이라면서 "4.5인치 대 화면에 HD 급 화면을 지원하는 프리미엄급 LTE 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내 LTE 망을 지원하는 태블릿PC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1일 상용화한 LTE 망의 커버리지도 더욱 넓히겠다고 밝혔다. 9월에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성 전무는 "9월말이면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LTE망을 완성할 수 있고 연말까지 서울, 수도권, 광역시, 중소도시까지 포함한 82개 시에 LTE망 커버리지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연말까지 4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 전무는 "갤럭시S2 및 옵티머스 빅 등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라인업을 갖췄고, 이로 인해 2분기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으로 돌아섰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당초 3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상향 조정해 400만명을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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