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세계 경기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 판매 호조가 LCD 사업 부문 적자을 상쇄시켰다.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 부문도 수요 침체를 감안할 때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9.44조원, 영업이익 3.75조원, 순이익 3.51조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동기에 비하면 매출은 4% 증가에 그치고, 영업익은 25%나 감소했다.
하지만 전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7%, 영업익은 27% 늘어났다.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업익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은 미국 경기 상승세 둔화, 유럽 지역 재정 불안 등 세계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어느 정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 특히 반도체와 통신 부문은 각각 19.6%, 13.7%라는 두자리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 울었지만 휴대폰 웃었다
반도체(매출 9.16조원, 영업익 1.79조원)는 PC 수요 부진 및 D램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매출과 영업익이 이 전년동기 대비 4%, 39%씩 감소했다.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고성능 모바일기기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LSI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매출 7.09조원, 영업적자 0.21조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의 여파로 인해 수요가 둔화돼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다만 태블릿용 패널과 LED TV 패널 판매에 힘입어 전체 패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신(매출 12.18조원, 영업익 1.67조원) 부문은 가장 많이 빛을 본 분야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익은 166%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갤럭시S2 외에 갤럭시S와 보급형 모델 갤럭시 에이스, 미니 등의 판매 호조가 세계 전 지역에서 고르게 이어져 전년 대비 10%대 후반대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TV 및 생활가전 부문인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분야는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매출 14.07조원, 영업익 0.51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42%,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390%나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부품-세트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
삼성전자는 "3분기는 전통적으로 IT 성수기이지만 PC와 TV 수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등으로 어려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부품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하고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이머징 마켓용 보급형 제품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LCD 패널 및 TV 사업, 통신 부문, 태블릿PC 등에서는 보급형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삼성전자 브랜드를 스마트T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특화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확충하는 한편,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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