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강력히 반대하는 기고문을 미 의회 소식지인 '더 힐'에 기고해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더 힐'은 미 연방의회 의원과 보좌관 및 관련 인사가 구독하면서 큰 영향력이 있는 매체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무역거래는 양국 모두에 나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대사관의 홍보캠페인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국인이 한미 FTA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민 대부분이 아주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한국 신문을 읽으면 많은 한국인은 한미 FTA가 굴욕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이 나쁜 거래를 타결하면서 한미 협상 당국자들은 6·25 전쟁 이후 최고조에 오른 남북한 군사관계를 이용했다"고 언급했다.
천 의원은 "한-미 FTA는 미국과 한국의 중산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양국의 일자리를 모두 파괴하는, 서로 잃기만 하는 거래(lose-lose deal)"라고도 표현했다.
천 의원은 또 "한미 FTA가 양국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국 관계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있지만 이런 환상은 다국적 기업들이 만들어낸 조작(fabrication)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한미 FTA가 또 다른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쪽에서는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런 기고는 양국 외교와 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국내에서 하는 게 옳은 만큼, 더는 다른 의원들께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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