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미국이 오는 9월 한미 FTA를 처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우리 역시 이에 발맞춰 처리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주당은 재재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 여야 갈등이 예견되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사진)원내대표는 5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미국의 한미 FTA 9월 중 처리 보도를 접해 반가움과 동시에 우리 입장도 조속히 결정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도 보다 박차를 가해 양국이 서로 어깨를 겨루듯 비슷한 시기에 처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처리 시점이 나온 만큼 비준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입장도 조속히 정리해 이 문제를 결론 내릴까 한다"며 "민주당이 재재협상 이유로 10+2 안을 제출해 세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오늘 4차 여야정 협의를 마치고 문제점이 정리되면 우리 국회에서도 조속히 상정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미국에서 한미 FTA가 처리될 것이라고 해서 강행처리하려 하지 말고 재재협상으로 균형을 바로잡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국익을 보호하고 피해 산업에 대한 대책 선강구를 위해 미국 정부와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한미 FTA에 대한 정부의 자세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한미 FTA에 가득차 있는 독소조항을 시정하기 위해 FTA에 비준동의해서는 안된다"며 "재재협상을 통해서라도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이익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공격한 미 의회 전문지 기고에 대해 "어느 신문이 미국 무역적자 확대는 한국의 흑자를 뜻하는데 한국 의원이 왜 미국 의원에 반대의견을 표하냐고 했는데 이는 왜곡"이라며 "많은 물품에서 65%까지 역외 아웃소싱이 가능해 미국 수출이 늘어도 값싼 노동력을 가진 저개발국 일자리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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