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올해는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예년보다 20%는 더 필요할 전망이다.
7일 한국물가정보가 서울 경동시장을 기준으로 올해 추석 차례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이 국산(어탕용 동태는 러시아산, 조기는 중국산) 제품으로 한 상을 준비할 때 23만8천2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조사한 추석 차례 비용 조사 결과치인 19만7천원보다 20.9%나 상승한 금액이다.
대형 할인점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은 30만8천204원으로 재래시장보다 7만원(29%)가량 높았다.
재래시장을 기준으로 주요 품목의 구입 가격을 살펴보면 과일은 폭우와 불볕더위로 상품성이 떨어져 상하품간 가격차가 커졌다. 특히 제수용 최상품은 반입량이 줄면서 가격이 60% 가까이 올랐다.
사과는 지난해 한 개 3천500원이던 것이 올해 5천원으로 올랐고, 배는 4천원에서 7천500원으로 뛰었다. 중ㆍ하품은 개당 2천∼3천원에 가격대가 형성됐다.
견과류는 보합세로 곶감(10개)이 1만원, 대추(400g)와 밤(900g)은 각각 4천 원 선이었다.
날씨 탓에 나물 값도 크게 올랐다. 시금치 1단은 3천원으로 50%, 숙주 400g은 1천원으로 42% 치솟았다. 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는 400g에 6천원씩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0% 정도 오른 수준이었다.
조기는 수조기(부세) 한 마리가 2천∼7천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품 기준(길이 25∼30㎝)으로 3마리에 1만8천 원 선이었다. 그나마 조기는 가격이 50% 오른 대신 크기가 작년보다 커져 실제로는 덜 오른 셈이라는 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육류는 돼지가 구제역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 고기 전을 만들 때 쓰이는 돼지 앞다리살이 36% 상승했고 소는 사육두수가 늘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송편은 쌀값 등에 의해 시세가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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