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첫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800㎒, 1.8㎓, 2.1㎓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를 본격 시작했다.
2.1㎓는 SK텔레콤과 KT가 참여제한을 받아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한다. 반면 800㎒ 및 1.8㎓ 대역은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할 수 있다. 두 회사는 각자에 유리한 주파수를 획득하기 위한 머리싸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방통위 오남석 전파기획관은 경매를 시작하기에 앞서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를 경매 방식을 통해 할당함으로써 주파수의 가치를 제고하고 사업자들은 보다 전략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경쟁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면서 첫 주파수 경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국장은 특히 "오름방식의 주파수 경매는 어느 한쪽이 포기할때까지 상한선 없이 금액을 올려가며 경쟁하는 방식인데, 하루 400억원 정도가 한도일 것으로 보아 며칠 이상이 걸릴 것"이라면서 "과열경쟁 등 여러가지 우려도 있지만 사업자들이 그만한 전략적인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긴장한 모습으로 경매장에 들어선 통신 3사의 경매 대리인들은 어느때보다 경쟁사의 심기를 살피며 눈치작전을 펴는 모습이었다. SK텔레콤 하성호 상무는 "경매 결과에 대해 예측은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선택할 주파수를)판단했다"면서 "주파수 가치에 따라 경매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KT 이경수 전무는 "1.8㎓ 주파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느 주파수를 선택할 지는) 해 봐야 아는 일"이라며 "두 주파수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무는 "주파수라는게 사업자간 경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합리적인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2.1㎓ 대역에 단독입찰 하면서 경매 경쟁에서 한걸음 비껴선 LG유플러스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 김형곤 상무는 "단독 입찰이기 때문에 경매에 임하는 것 보다 (주파수를)받아서 앞으로 어떠한 서비스를 할 지, 또 그간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경매 자체에 대해 항간에서는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데 오히려 과열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지금은 800㎒와 1.8㎓ 두 대역으로 경쟁이 분산되지만 이 마저도 모자라는 시점이 곧 올 것"이라면서 "정부가 추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발굴해 폭증하는 모바일 인터넷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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