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소니가 오랫동안 공들인 태블릿 PC의 출시시기와 가격을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통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자사 첫 태블릿 PC인 '태블릿S'를 9월 중순부터 가장 낮은 사양(와이파이 전용 메모리 16GB)의 경우 499.99 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32GB 제품의 경우 599.99 달러로 책정했다.
이 때문에 추후 소니의 태블릿 판매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소비자들은 태블릿을 원하지만 아이패드에 지불한 만큼의 돈을 아이패드가 아닌 다른 제품을 위해 지불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와 다른 디자인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 것 때문에 소니가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회사인 포레스터도 "소니의 가격이 위험 신호(red flag)를 알린 셈"이라며 "태블릿 판매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품발표회에서 태블릿 PC 출시가 늦은 것에 대한 주위 우려와 관련해 "누가 먼저 내놓았으냐보다 누가 더 잘 만들었냐를 입증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소니가 내놓는 태블릿S는 여러 가지 소비자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universal remote)과 한 쪽이 얇고 다른 쪽이 더 두터운 독특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고 터치스크린으 9.4인치다.
이 제품은 소니 웹사이트에서 31일부터 사전에 주문할 수 있다.
소니는 또 조개 모양 형태로 양쪽에 두 개의 터치 스크린을 갖고 있고, 접었다 펴는 게 가능한 독특한 형태의 '태블릿 P'도 공개했다. 각각의 터치스크린은 5.5인치고 와이파이와 4G 망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태블릿S'와 달리 정확한 출시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태블릿S와 P는 모두 앞뒤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한편, HP의 경우 태블릿 PC 터치패드를 아이패드와 같은 499 달러에 내놓았다가 판매가 부진하자 이 사업을 접기로 한 바 있다. HP는 터치패드의 가격을 399 달러로 내린 데 이어 최근 99달러까지 할인해 폭발적인 수요 속에 재고를 정리한 했다.
이 회사는 또 이 과정에서 터치패드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추가로 약간의 제품을 더 생산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히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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