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LG전자가 내년에 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선언하고 나섰다.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진)은 세계가전전시회 IFA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세계 3D TV 시장 1위를 달성해 LG=3D 리더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집중 육성중인 FPR 방식의 3D TV를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 지 이제 3~4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1년 후의 목표치 치고는 너무 과감해 보인다.
그런데도 2012년이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다소 도발적인 목표를 과감하게 제시한 데에는 시네마3D 스마트TV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제품 재고 처리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시네마3D 중심으로 전략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점유율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것.
세계 3D TV 시장의 성장 속도 자체도 빠르다.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전체 TV 시장 중 10%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 넷째주 NPD 주간단위 판매 데이터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32%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FPR 방식 3D TV의 인기가 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외에 선진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3D TV의 경우, 고객들이 실제 3D 체험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권 본부장이 자신있어 하는 점이다. 스마트TV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제품의 장점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본부장은 "내년 세계TV 시장은 기술발전, 콘텐츠 확대로 3D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2년 3D TV 세계 1위 달성을 기반으로 TV 세계 1위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1위가 되기 위해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는 점유율 수준은 25~30% 정도다.
이를 위해 전체 TV모델 수 가운데 3D TV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한편,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과 함께 차세대 2D 3D 변환 기술, 안경 등 3D 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콘텐츠 수급 전담 조직을 강화해 3D 콘텐츠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3D 주문형비디오(VOD) 확보에도 나선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내년 대화면의 OLED TV를 출시하며, 초고화질 UD(Ultra High Definition), 무안경 3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생산기지의 경쟁력 강화, 공급망관리 혁신을 추진한다.
권희원 본부장은 "유럽, 북미, 중앙아시아, CIS,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의 생산기지에 현지 완결형 생산시스템을 강화하면, 관세나 물류효율화, 핵심공정 내재화를 달성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베를린=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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