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트위터의 유명 인사들도 안 원장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진영에서는 '대선출마'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약 12만명의 팔로워가 따르는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정치 9단이라는 김영삼, 김대중도 못한 것이 바로 단일화다. 비록 하더라도 (김대중-김종필처럼) 너저분한 뒷거래가 있었는데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는 정말 깔끔하다"며 "우리 사회가 '상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는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원장에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 교수는 "안철수가 과연 '인물'이다. 이 정도 열풍이면 보통 사람 같으면 정신이 멀쩡해도 취할 텐데, 50%의 지지율에도 흔쾌히 양보했다"며 "이번에 박 변호사를 도와주고, 그보다 더 큰 물에서 뜻을 펼치라"고 주문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월한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교수 양보가 양보한 데 대해 큰 박수를 보낸다. 이 분의 '쓰임'은 또 있을 것이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판이 바뀔 조짐"이라며 "통큰 단결로 서울시장 선거, 총선, 대선을 맞이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는 "안철수 교수는 여론조사 1위임에도 통 크게 후보 자리를 내놓음으로써 더 큰 인물로 성장하게 됐다"며 "아마 내년에 박근혜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안철수 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네이버, 다음 등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는 야권 단일후보로 떠오른 박원순 변호사와 안철수 원장으로 번갈아 도배되고 있다.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연구소 교수는 "안철수 교수의 양보로 박원순 상임이사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를 분열된 모습 등을 통해 대안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 버린다면 역사의 후퇴로 기록될 것"이라며 "(야권이) 더 큰 책임감들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경계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여권 인사들은 이번 안철수 신드롬을 '구태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고'라고 받아들이며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은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는 구태정치에 대한 경고"라며 "안철수 교수가 말한 '자신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는 리더십 변화에 대한 기대'라는 분석이 맞다. 바람이 그리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개인 홈페이지에 남긴 '새소년' 안철수-본격적인 정치입문하다'라는 글의 링크를 남겼다.
전 의원은 이 글을 통해 "안철수의 오늘 서울시장 불출마선언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정치의 세계로 들어오기로 했다는 감이 왔다"며 "안철수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대선구도 속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자신을 들이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전여옥 의원은 "일단 모양새는 성공이지만 안철수가 여의도정치의 현미경 속에서, 정보력의 국민들의 내시경을 통과해 끝까지 '새소년'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지는 정치적 상상력 속에서 그림이 그려진다"는 암시가 담긴 글을 남겼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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