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직장인 김정희 씨(31세)는 지난 일요일 저녁 가족모임 때문에 즐겨보는 프로그램 시청시간을 놓쳤다. 출근길에 그 생각이 난 김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방송내용을 뒤늦게나마 시청하려 했다.
그런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동영상 접속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씨는 몇번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영상 재생에 성공했지만 곧 뚝뚝 끊기는 영상 때문에 오히려 짜증만 났다.
결국 김 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몇분 보지도 못하고 끙끙 대다가 회사에 도착해버렸다.
김 씨와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흔하게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나 강남, 명동 등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동영상 감상은 커녕 무선인터넷 접속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벨연구소'로 유명한 알카텔루슨트에서는 새로운 데이터 부하분산 솔루션을 6일 소개했다.
'스마트 모바일 로딩'이라는 이름의 이 솔루션은 현재 상용화 막바지 단계로, 전세계 주요 통신사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다.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데이비드 노위키 무선전송부문장은 "스마트 모바일 로딩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은 더이상 버벅 거리는 '버퍼링(끊김)' 현상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고해상도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지친 소비자들은 이 솔루션을 이용해 보다 쾌적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트래픽, 소비자-통신사 고민 모두 해결
무선인터넷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위 '데이터 트래픽 폭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방한한 노위키 부문장은 "한국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무려 1천200%나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국내 트래픽 폭발 현상이 전세계 어느곳 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트래픽 과부하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도 적지 않다. 무선 인터넷을 언제어디서나 '콸콸콸' 이용하라는 광고는 넘쳐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이용하려고 하면 버벅대거나 느려지기 일쑤였던 것.
이용자들은 통신사 망을 탓하지만 사실 통신사들도 고민이 많다. 이미 KT와 SK텔레콤은 기지국에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집중적인 민원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두 회사는 작년 동기대비 130%나 늘어난 8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 현상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위키 부문장은 "소비자들이 만약 단말기에 스마트 모바일 로딩을 다운로드 받게 되면 이 단말기는 현재 네트워크 상황을 감지해 통신사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게 된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동영상 콘텐츠를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의 보완재 역할을 해 주고 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 이용하던 무선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훨씬 최적화된 상태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 할 수 있게 된다.
또 통신사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집중되는 트래픽을 해결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기지국을 증설해야 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노위키 부문장은 "모바일 스마트 로딩 솔루션을 적용하면 무선 데이터의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 또는 여분의 네트워크 용량을 활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사용자의 무선 기기에 자동 전송하는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통신사업자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스마트 로딩 사용 방식을 결합해 요금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위키 부문장은 이번에 방한해 국내 주요 통신사와 모바일 스마트 로딩 솔루션 적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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