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기증 희망자 변심에 검사비 3억8천만원 낭비

[정기수기자] 골수 기증에 동의했다가 실제 적합한 대상자가 나타나자 기증을 거부한 사람들이 최근 3년간 2천70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이들에게 검사비용으로 지원해 낭비된 예산도 3억8천만원에 달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적합대상자가 나타난 골수기증 동의자 6천552명 중 2천708명(41%)이 골수기증을 거부했다고 7일 밝혔다.

복지부는 매년 골수기증 희망자 1만9천명에게 골수이식을 위해 조직적 합성항원(HLA)의 일치 여부를 검사하는 비용으로 1명당 14만원씩 총 26억6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적합한 환자가 나타나자 기증을 거부하는 희망자들로 인해 낭비된 예산이 총 3억8천만원에 이른다.

거부사유는 본인이 거부한 경우가 1천628명, 가족 반대가 1천53명, 회사 규정 등 기타 사유가 27명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기관이 목표 희망자수 모집에만 급급하다 보니 진정한 기증 희망자를 선별하지 못한다"며 "간절한 환자의 마음과 국민들이 내는 세금의 소중함을 헤아려 희망자를 신중히 모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