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소프트맥스가 잘 만드는 감동적인 콘텐츠를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선보이겠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소프트맥스 조영기 전무(CTO)는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에 맞는 게임성과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에서 선보였던 스토리 코드를 갖춘 게임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에 설립된 1세대 게임개발사인 소프트맥스는 지난 8일 NHN 한게임과 스마트폰 게임 3종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다음과 게임 애플리케이션 '아이엔젤'의 사업제휴를 발표한 이후 스마트폰 게임과 관련된 두 번째 행보다.
조영기 전무는 NHN과의 전략 제휴에 대해선 "소프트맥스를 수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중의 하나가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맞는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개발사로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프트맥스는 콘솔·PC게임에서 출발한 회사이다보니 이 시장에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창세기전' 시리즈나 '마그나카르타' 시리즈를 보면 세계관·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이고 스토리텔링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게임들이 저희가 잘했던 부분입니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도 이러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들은 지하철이 아니라 콘솔게임기와 데스크톱이 있는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게임을 즐긴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콘솔·온라인게임과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들면 비즈니스 환경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중견 개발사인 소프트맥스가 NHN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앵그리버드'·'타워디펜스' 같은 쉽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은 기존업체들이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콘텐츠 위주의 게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세 달 안에 만드는 게임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콘솔이나 PC온라인과 대등한 관계로 성장하면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찾는 이용자도 분명히 더 생겨날 거라고 믿습니다."
"아이엔젤은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의 중간에 있는 콘텐츠입니다.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카메라, GPS 같은 PC나 콘솔에 없는 디바이스나 센서들이 있다는 것이죠.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실생활과 결합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액션 RPG의 경우 마우스나 콘솔의 조이패드로 조작을 하던 게임인데 터치스크린으로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조작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봐야죠."
소프트맥스는 연내 공개를 목표로 '창세기전'의 온라인 버전인 '창세기전4'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창세기전3'가 출시된 이후 약 11년만에 온라인 버전이 출시되는 셈이다.
"플랫폼에 맞는 게임성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PC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은 재미를 느끼는 방법 자체가 많이 다르죠. '창세기전' 개발을 총괄하는 최연규 이사와 '창세기전'을 온라인화 했을 때 이용자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수없이 질문을 주고 받았습니다. 2년 반 전 확신이 들었을 때 개발을 시작한 것이죠."
"창세기전은 사랑, 배신 등의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축을 이루는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을 온라인화 했을 때 이용자들이 어떻게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아직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병렬세계라는 개념을 넣어서 스토리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피처폰 시절의 게임들을 보면 콘솔이나 온라인게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의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에 시장도 애초에 달랐습니다. '용자의 무덤'은 '창세기전2'에 있던 던전 이름 중의 하나입니다. 기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창세기전 게임의 일부분만 가져다가 모바일로 재해석해서 축소해서 만든 것이죠."
"콘솔 개발부터 함께 한 회사의 주력 개발자들이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개발 중인 게임들은 기존 IP를 이용한 게임이 아닙니다. PC온라인으로 넘어갈 때 10년 고민한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도 여러 이용자층, 기기 특성을 고려해서 새로운 게임성을 찾아야죠.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만든다면 이런 게임성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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