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과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간의 공존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정을 놓고 한나라당이 '히든카드'로 여긴 이 전 처장의 활용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측은 이 전 처장의 과거 시민사회단체 활동 등을 고려해 범야권의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와 맞승부를 펼칠 수 있는 인물로 점찍었다. 하지만 '입당 문제'에 대해 이 전 처장이 이견을 보이면서 '각자의 길'로 이번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수순까지 이르렀다.
당장 한나라당의 반응이 시큰둥해졌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20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선출과 관련해 "당 후보와 외부 인사의 경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우리가 마치 당 후보를 선출한 뒤 외부 인사와 또 다른 경선을 치르는 것처럼 보도된 바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고 검토된 바도 없다. 이는 공당으로서 취해서는 안될 편법이다"고 강조했다.
대신, 이석연 전 처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과정만큼은 여전히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정도로 선을 긋었다.
김 사무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한나라당 후보를 내세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다만 한나라당 문은 지금도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여지를 남겼지만 이 전 처장은 '자신의 길'을 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전 처장은 19일 저녁 한나라당 입당에 입당하지 않고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는 '민후보'로 확정돼 별도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바라던 '새 인물' 바람은 그 추동력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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