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TV토론회에서 천정배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서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천정배 후보는 21일 SBS 토론회에서 한미 FTA의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천 후보는 "한미 FTA가 이대로 발효되면 복지 서울은 불가능하다"면서 "박영선 후보는 엄마 서울을 말하지만 한미 FTA가 이대로 발효되면 엄마 서울은 나쁜 엄마 서울이 될 것이다. 과거 한미 FTA를 찬성한 것의 잘못을 인정하고 서울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박영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한미 FTA는 반대"라며 "이익의 균형도 깨졌고, 왜 우리가 재협상해야 하는지 정부 설명도 분명치 않았다. 원칙이 훼손돼 반대"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천정배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국무위원 중 한 사람으로 법무부 장관 시절 국무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천 후보는 "제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대통령 앞에서 이같은 문제를 강조해 대통령이 경제부장관에게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검토하라고 했다"며 "당에 돌아와서도 26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는 등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명하면서 공격을 계속했다.
천 후보는 "박영선 후보는 정책위의장으로 당론 변경을 주도한 분"이라며 "과거 우리 정부가 한 일이지만 우리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므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지금이라도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박 후보의 사과를 재요구했다.
이에 추미애 후보와 신계륜 후보가 반격했다.
추 후보는 "최근 정치를 지망하는 아이들에게 대통령을 견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시위'라고 하더라"며 "시위보다 정책에 대해 분명히 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계륜 후보 역시 "국민들은 천정배 후보가 각료로 들어가서 했다는 해명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박영선 후보에게 사과를 자꾸 요구하는데 이를 반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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