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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둘러보니 "LTE, 글쎄 지금 권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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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공격마케팅 예고, 현장에선 '미지근'

[강호성, 김영리, 김현주기자] "꼭 지금 사야할 이유가 있으세요?"

SK텔레콤이 목표로 세운 LTE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는 연말까지 50만. 지난 7월 초 30만명이던 것을 20만이나 늘려 잡았다. 그만큼 LTE에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이 야심차게 LTE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사흘째인 30일. 과연 현장에서는 LTE 폰이 인기 있는지, 직접 대리점(판매점)을 둘러보았다.

상암동 부근의 SK텔레콤 판매점. 직원에게 LTE 스마트폰을 보여 달라고 하자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S2 HD LTE'를 박스 채 꺼내놓는다. 입고된 제품은 단 2대. 직원은 "아직 진열 모델이 나오지 않아 박스를 개봉할 수는 없다"며 난감해했다. 박스를 뜯으면 출고한 걸로 처리된다는 것.

"LTE가 빠르다는데 동영상을 실행시켜 보고 싶다"고 하자 직원은 "갤럭시S 2가 LTE폰과 거의 비슷하다. 어제 LTE폰을 써봤는데 와이파이(WiFi)보다 훨씬 빠르다"며 갤럭시S 2를 손에 쥐어줬다. 이론적으로 LTE는 3세대(3G) 서비스에 비해 상향 7배, 하향 5배 가량 빠르다. SK텔레콤은 현재의 와이브로보다도 두배가량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직원은 조금 다른 얘기를 꺼냈다. "현재 (SK텔레콤)LTE는 서울밖에 서비스가 안 되고 음성통화는 어차피 3G를 사용하는데 벌써 LTE폰을 살 필요있냐"는 것. 그는 굳이 필요하다면 5만2천원 요금제인 LTE52 요금제를 택하라고 권했다. 1.2기가 데이터량이면 일반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그는 3G 스마트폰을 권하고 있었다.

서대문 인근의 판매점 직원도 비슷한 얘기를 꺼내 놓았다. "LTE를 꼭 지금 살 이유가 있으세요?"

"아직은 LTE폰 전혀 메리트가 없어요. LTE 망이 안 터지는 곳이 많아요. 2년 후에나 산다면 모를까 초기단계라서 TV에서 광고하는 것처럼은 아니에요. 동영상 스트리밍도 제한되고, 판매하는 입장에서 굳이 사신다면 팔겠지만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직원의 말처럼 SK텔레콤 LTE는 현재까지는 서울지역에서만 서비스된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등 28개시에 LTE 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되면 인구 밀집지역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전국망 구축도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반면 이화여대 부근의 판매점에서는 앞선 두 곳과 달리 LTE를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이 곳에 입고된 단말기는 한 대. 여기 직원 역시 LTE를 추천하면서도 진열 제품이 없어개봉할 수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직원은 "LTE 요금제에는 무제한이 없으며, 데이터를 넉넉히 사용하기 위해 '보통 많이 선택하는 것'이 6만2천원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요금제는 권하지 않았다. "한 달에 데이터 3기가면 충분합니다. 하루종일 3G로 켜놔도 보통 2기가를 쓰는데 3기가면 넉넉해요."

그는 6만2천원을 기준으로, 출고가 85만8천원인 스마트폰에 기계 보조금으로 16만800원이 할인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로 'LTE플러스' 약정 할인으로 매달 1만6천원 할인이 더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비스가 막 시작돼 그런지 현장의 판매 직원들은 새로 프린트된 LTE 상품 소개와 요금표를 봐가며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출시초기 제품을 권하기가 꺼림직한 이유도 있지만, 아직은 기존 '잘나가는' 3G 상품을 권하는 것이 편한 듯 보였다. 단말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나 LG유플러스 상품도 함께 파는 판매점들은 굳이 SK텔레콤 LTE를 적극 권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초기 LTE 서비스에 대해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셈이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뛰어드는 10월 이후 이같은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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