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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살다간 잡스, 그는 누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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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그는 뛰어난 재능과 리더십, 그리고 비전을 가진 인물이었다. 수 많은 혁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인류의 삶을 바꿨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재능을 가진 그를 질투한 것이었을까? '췌장암'이란 병마가 그를 덮치면서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올해 나이 56세인 스티브 잡스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다닌 경쟁자 빌 게이츠와 달리 잡스는 어린 시절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또 리드칼리지에 진학했지만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1976년 애플 설립하면서 화려한 데뷔

하지만 그에겐 외부 환경으로도 억누르지 못할 기업가의 마인드가 있었다. 1976년 4월 1일. 때 마침 만우절이던 그날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의 닻을 올렸다. '한 입 베어문 사과'를 로고로 택한 애플은 곧바로 세계 컴퓨터 역사의 든든한 한 축을 형성했다.

잡스가 첫 작품을 내놓은 것은 1976년 7월. 애플1이라고 명명된 애플의 첫 컴퓨터는 당시 666.66달러라는 기괴한 가격에 판매됐다. 이듬 해인 1977년엔 애플의 첫 메인프레임 컴퓨터인 애플2를 내놨다.

스티브 잡스는 이후 애플1, 2 등으로 1차 전성기를 구가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982년 말 '올해의 기계'로 PC를 선정하기전 '올해의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염두에 뒀을 정도.

하지만 그의 복잡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데다, <타임> 편집진들 역시 'PC시대'에 좀 더 무게를 두면서 'PC'로 급선회했다는 후문이 있다.

◆매킨토시로 혁신 주도

하지만 잡스의 진짜 작품은 '조지 오웰의 예언'이 짙게 배어 있던 1984년에 나왔다. 그 유명한 매킨토시였다. 리들리 스콧이 만들었던 화려한 광고 영상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매킨토시는 컴퓨터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에게 1980년대는 암울한 시기였다. 자신이 펩시콜라에서 직접 영입했던 존 스컬리의 '친위쿠데타'로 1985년 애플에서 ㅤㅉㅗㅎ겨난 것. 잡스는 스컬리를 영입하면서 "남은 기간 평생 설탕물을 팔다가 보낼 거냐? 아니면 세계를 변화시킬 기회를 잡을 거냐?"는 말을 했던 건 유명한 일화로 꼽히고 있다.

이후 잡스는 넥스트컴퓨터 등으로 재기를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특유의 독선적인 성격에다, '최고'만을 고집하는 제품 정책 때문에 시장에서 빛을 보지는 못했다.

잡스는 엉뚱하게도 애니메이션 쪽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지 루카스가 운영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한 뒤 그 유명한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대박에 성공했다. 컴퓨터 사업의 실패를 만회할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2000년 이후 IT 시장 혁신 주도

잡스의 재기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연이은 신제품 전략 실패로 궁지에 몰린 애플이 잡스에게 손을 내민 것. 결국 잡스는 1996년말 애플에 자문역으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지 11년만의 귀환이었다.

잡스는 이후 아이맥, 아이팟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잡스는 새롭게 시도한 디지털 음악, 휴대폰 사업에서 연이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08년 빌 게이츠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IT 세상의 주인은 잡스였다. 2007년 선보인 아이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데 이어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등으로 연타석 홈런쇼를 보여준 것. 결국 잡스는 지난 해 시가총액 면에서 MS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 들어선 분기 순익 면에서도 하드웨어 부문이 주를 이룬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체 MS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뛰어난 리더십. 그리고 혁신 정신으로 세상을 이끌었던 잡스. 하지만 그도 '죽음의 질투'는 끝내 피해가지 못했다. 2007년 췌장암 발병 사실이 알려진 것.

결국 지난 8월 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 2개월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수 많은 애도객들의 눈물을 뒤에 남겨 둔 채.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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