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캠프 진영 인사들의 언행으로 인해 시작부터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 6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까지 약속 받아 기세를 올리나 싶었지만 캠프 대변인의 '음주방송' 파문과 홍보본부장의 '설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먼저, 나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의원이 6일 밤 폭탄주를 마시고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신 의원은 방송 출연에 앞서 이날 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선대위 구성원 및 일부 기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8잔 가량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 의원은 폭탄주를 들이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7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캠프 출범식 날 공식일정을 마친 다음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들었다. 그 양이 상당했으며, 방송 토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100분 토론'이 끝난 직후 인터넷 등에는 신 의원의 '음주 방송'을 따지는 얘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7일 오전 각 포털사이트에서 '신지호'라는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신지호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박원순 검증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음주 파동'이 일면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앞서 나 후보 캠프의 홍보본부장을 맡은 진성호 의원도 지난 4일 한 TV방송 전화 인터뷰에 출연해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사회자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관해 묻자 "잘 모르겠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박 후보가 살았던)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54평이면 굉장히 비싼 아파트다. 그 돈이면 강북에 오시면 70평 아파트에서 살 수도 있다. 서민후보로 보기는 의아스럽다. (현재 거주하는) 월세 250만원은 서울에서 참 힘든 경우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나경원 후보는 지금 몇평에 살고 계십니까"라고 묻자 진 의원은 "네? 저는 잘 모르겠…. 제가 알기로는 중구의 어떤 빌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얼버무렸다.
이 내용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시민운동 하는 사람들은 월세집조차도 평수를 줄여서 강북에 살아야만 하는 거구나. 자신의 집을 팔아서 쾌척했어도 말이야. 그리고 나경원은 건물 몇 채를 가지고 있어도 괜찮은거고. 보수니까"라며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과 나경원 캠프 측은 음주방송 파문 등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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