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서울시장 보궐 선거 열흘을 앞두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위터와 같은 SNS는 빠르고 널리 퍼지는 특성에 따라 정치와 선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곳에서 형성되는 여론은 점차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있었던 지방선거 뿐 아니라 이번 서울시장 재선거의 빌미가 됐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트위터가 여론을 주도하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기존 표본 추출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보다 '소셜분석'을 통해 더욱 정확한 여론 동향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여야 모두 SNS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 나경선-박원순, SNS서도 박빙
17일 현재 단순비교해보면 나 후보의 팔로워는 4만7천830명, 박 후보의 팔로워는 14만2천252명으로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내에서 젊은 축에 꼽히며 비교적 SNS를 일찌감치 활용해왔지만 박 후보에 비해서는 더디다는 평가다.
다음소프트의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 '소셜메트릭스'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17일 현재 나경원 후보의 최근 24시간 평균 트윗 점유율은 49.5%이고, 박 후보의 점유율은 50.5%를 기록 중이다.
최근 24시간 동안 나 후보를 새로 팔로워한 수는 1천325명, 박 후보는 2천610명에 달했다. 두 후보와 관련한 신규 트윗은 나 후보가 1만6천745개, 박 후보가 1만4천700개가 트위터상에 퍼지고 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상대적 관심을 살펴보면 나 후보는 용산구, 강동구, 마포구 등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관심도가 높았다. 박 후보는 도봉구, 종로구, 영등포구 등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지역에서도 박 후보의 점유율이 높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단 트위터 상에서 특정 후보가 더 많이 언급됐다고 하더라도 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 트위터, 이슈 따라 엎치락 뒤치락
SNS 이용자들은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의 행보에 주목하며 이슈가 나올 때마다 시시각각 관련 뉴스와 정보 링크를 퍼뜨리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보다는 트위터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유저스토리랩의 소셜분석 서비스 트윗믹스로 지난 9월11일부터 10월9일까지 한달 간 트위터에서 '나경원'과 '박원순'이 포함된 전체 트윗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에 대한 트윗은 이슈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 트위터 상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이 불거지면서 9월22일에는 나 후보가 더 많이 언급됐다. 10월3일 박 후보가 시민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트윗 수는 완전히 역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TV토론에 나온 나 후보의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의 음주방송 논란이 불거지며 훨씬 많은 트윗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 후보가 언급된 신문기사 등 링크 등을 확인해보면 박 후보가 1만8천388건, 나 후보가 1만3천363건이 트위터를 통해 공유됐다.
17일 현재 두 후보 관련 주요 이슈로는 나 후보의 교사후원금 반환 문제와 본인 트위터 계정 오류 논란, 손석희 인터뷰 등이 오르내렸고 박 후보는 학력입증자료 공개, 정치판왓비컴즈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주요 이슈는 단순히 언급된 횟수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보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후보에 대해선 부정론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