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내곡동 사저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야당의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가 경호처장만 퇴진시키는 선에서 어물쩡 넘어가려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은 국정조사를 추진함과 동시에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김백준 총무비서관, 정진영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해 파문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18일까지 임태희 실장 등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으면 19일 검찰 고발 및 김윤옥 여사와 이시형 씨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와 직접 협의해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경호처장의 책임으로 꼬리자르기를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일 뿐"이라며 "분명히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아들이 감정평가액보다 6억원 싸게 사고 대통령실은 17억원이나 국고를 비싸게 투입해 국민혈세를 탕진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어떤 정권에서도 재발되면 안되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함께 해당된 범법사실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와 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 혈세로 대통령 가족과 대통령 형님의 성묫길을 닦아준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이천 나들목 사건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대통령이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과 친인척 관련 비리 의혹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도 내곡동 사저와 관련해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온갖 불법과 추악한 편법으로 얼룩진 내곡동 사저 문제는 쉽게 백지화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경호처가 대통령실장과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경호처장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설혹 대통령실장이 내곡동 사저건립 진행상황을 몰랐다고 해도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며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총무비서관과 민정수석 비서관도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대변인은 내곡동 사저의 책임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에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의 업무추진 스타일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경호처에서 이런 불법과 편법을 자행했다는 자체부터가 비정상적"이라며 "대통령이 평소에 사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준법과 원칙을 고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제공=청와대>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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