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내수 활성화가 우리 경제의 대안"

[정수남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이번 국회에서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결론을 미루는 것은 추가적인 논의에 따른 득보다는 소모적인 논란과 실기에 따른 실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사냥을 하려면 동물원이 아닌 정글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책상에 앉아 있으면 국민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정보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가 더 크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표면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 회복이 절실라하다"며 "우리도 단기위기 대응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가 오면 저지대에서부터 물이 차오르는 것처럼 위기상황에선 서민·중소기업과 같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지시했다.

박 장관은 또 내수활성화 과제와 관련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균형을 회복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장관은 25일에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미국 의회가 한미 FTA 이행 법안을 엿새라는 역사상 최단 시기에 처리한 것처럼 우리 국회도 비준안과 관계법령을 신속하게 처리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