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벤츠의 20인승 미니버스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꼼수에 불과하다'며 입방아에 올랐다.
27일 신세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업무용으로 구입한 20인승짜리 벤츠 미니버스로 출근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초 결혼하면서 거주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로 옮긴 정 부회장이 출근시각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 버스의 가격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러시아워 시간대에 승용차를 이용해 판교에서 서울시 중구 신세계 본점까지 오려면 보통 1시간이 걸리는데,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면 20~30분 정도 걸린다.
비판을 받은 부분은 출퇴근용 버스가 20인승이라는 데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경우 9인승 이상 승용차 및 승합자동차나, 12인승 이하의 승합자동차는 6인 이상이 승차한 경우에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정용진 회장은 이를 악용해 '20인승 버스'로 출근을 한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버스전용차선'에 대해 "한 사람이 버스전용차선을 타기 위해 20인승을 타고 다니는 것이라며 가진 자의 남용 아니냐"면서 "다른 것을 떠나 정 부회장의 도덕성은 어떻게 판단해야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역시 "차 막혀서 짜증이 나니까 혼자만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 "말이 전용차선이지, 사실상 대중교통을 위한 차선 아닌가", "딴 사람을 태워줄 것도 아니면서…. 돈이 있으면 법을 피해갈 수 있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타고 출퇴근하는 게 문제가 될 것이 있느냐", "돈 많은 사람이 그냥 보기 싫은 것이 아니냐" 등 수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버스 전용차선을 타기 위해 버스를 사들인 것이 아니라 키가 큰 정 부회장은 출퇴근하면서 각종 IT기기를 이용하는데,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버스를 애용한다"면서 "지난해 샀던 미니버스는 여러 대의 업무용 차량 가운데 하나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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