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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상륙 첫날, 예약가입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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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서버 다운…KT는 문자가입 유도

[강은성기자] 4일 자정이 되자마자 직장인 손씨(35)는 바로 문자를 보냈다. 수신자는 KT. 문자를 보내면 '우선차수'를 받을 수 있고 이 우선차수에 따라 아이폰4S를 누구보다 빨리 받을수 있다.

대학생 김씨(25세)는 자정이 될 때까지 SK텔레콤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계적으로 '새로고침(F5)' 버튼을 누르고 있다. 드디어 SK텔레콤 홈페이지에서 '아이폰4S 예약가입' 화면이 뜨자 김씨는 바로 예약을 시작했다.

4일 새벽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4S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SK텔레콤과 KT가 4일 오전 0시부터 예약가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구매 행렬이 시작된 것.

아이폰4S는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출시하는 첫번째 애플의 스마트폰이다. 전작 아이폰3GS의 경우 KT가 독점공급했고 아이폰4 역시 그러했으나 올해 3월 SK텔레콤이 뒤늦게 출시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 아이폰으로 인한 스마트폰 열풍이 일 때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전면에 내세워 KT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화제의 중심은 언제나 애플의 아이폰과 KT였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이슈 측면에서 '반발짝' 뒤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셈이다.

때문에 이번 동시출시는 사실상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걸려있다.

SK텔레콤은 KT가 아이폰을 독점공급했기 때문에 번호이동을 해 나간 고객들을 되찾아오겠다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KT 역시 이 기회에 '스마트폰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전투적인 아이폰4S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하루라도 먼저'…예약가입자, 4일 0시에 몰려

두 회사의 아이폰4S 예약가입 첫 날은 치열한 자존심 승부였다. 아이폰4S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적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SK텔레콤과 KT의 자존심 싸움이 더 앞섰다.

SK텔레콤은 시간당 2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대용량 서버를 준비하고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했지만 개시 20분만에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를 겪었다.

예약 대기자들이 자정을 기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다운된 것이다. 때문에 예약 대기자들은 2시간이 다 되도록 계속되는 홈페이지 오류만 바라보다 짜증을 토해내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긴급 서버 복구를 시도했지만 다시 예약가입을 재개한 시간은 새벽 2시를 넘겨버렸고 이 때문에 예약 가입자들이 오전 7시경부터 다시 몰리는 현상을 겪었다.

이와 관련, 한 서버기술 전문가는 "시간당 20만명 접속 가능한 서버는 꽤나 대용량 시스템으로 SK텔레콤이 준비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동시접속자가 일시에 몰리는 예약가입 시스템 같은 경우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가 아니기 때문에 서버를 병렬로 구성해 동시접속자를 분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과거 아이폰3GS 및 아이폰4에 예약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험을 익히 한 터라 '문자가입'이라는 꾀를 냈다.

'#4545'로 문자를 보내기만 하면 아이폰4S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차수'를 보다 일찍 배정받을 수 있고 홈페이지를 통한 정식 예약은 보다 천천히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약가입 홈페이지에도 '차수 먼저 받고 신청서는 천천히'라고 안내를 하는 등 신청서 작성과 차수 신정을 분리해 서버 부하를 줄임으로써 자칫 SK텔레콤으로 쏠릴 수 있는 예약가입 상황을 조절했다.

두 회사 모두 예약가입자가 얼마나 됐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양사 모두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 '쟁탈전'

두 회사는 기존 아이폰 시리즈 이용자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보상할인 프로모션에도 나섰다. 이를 이용하면 요금약정할인 외에도 최대 13만원의 할인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 날 발표한 할인프로그램 '아이폰4S 퍼펙트'에 따르면 구형 단말기를 반납할 경우 아이폰3GS 8GB는 19만원, 16GB는 21만원, 32GB는 23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아이폰4는 8GB 28만원, 16GB는 31만원, 32GB는 34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KT도 보상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SK텔레콤보다 그 폭이 다소 적다. KT는 3GS 8GB 모델을 반납할 경우 10만원, 16GB는 13만원, 32GB는 15만원을 할인해준다. 아이폰4의 경우 8GB는 16만원, 16GB는 19만원, 32GB는 21만원을 각각 깎아준다.

즉 SK텔레콤은 KT보다 아이폰3GS는 최대 9만원, 아이폰4는 최대 13만원을 더 할인해 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공격적인 보상 할인프로그램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통신사를 변경할 경우 단순히 기기값만 따져서는 안된다.

번호이동을 할 경우 타 통신사에 신규가입 하기 때문에 '가입비'와 USIM(가입자식별칩) 구입비가 발생하고 그간 이용해 왔던 멤버십 등이 모두 소멸되는 등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할인폭이 그리 크지 않은 16GB 모델은 차라리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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