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나라당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10일 여야의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는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야당은 마치 지난 2004년 탄핵 때와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12월 10일 전당대회를 통해 몸 세탁을 한 후 총선에 임하겠다는 잘못된 국민 기만 전략"이라며 "이제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점검해보고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 역시 "한미 FTA는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야당의 당리당략적 차원의 반대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은 한미 FTA를 조속한 시일 내 국익을 위해 당당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최고위 회의 결과를 알렸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강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한미 FTA를 단독으로 날치기 처리한다면 정부 여당을 또다시 심판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거리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도 ISD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결코 안된다고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미국 무역 대표부 산하 기관이 미 의회에 낸 보고서 속에서 '한국에까지 ISD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이명박 정부 산하의 법무부까지 ISD의 위험을 인정했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정권은 강행처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재협상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한미 FTA에 대해 가장 강한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제 국민들이 알아가고 있다"며 "국민들이 매국이냐 애국이냐고 하는 FTA의 본질을 파악하면 여론지형이 바뀐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11월 10일이 날치기 D데이"라며 "이날을 민주당이 막아내야 한다. 의원들이 막아낼 뿐 아니라 전 당원이 국회 앞에 모여야 한다. 이것이 민주당이 야권통합의 중심에서고 통합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최근 한미 FTA 비준안과 관련해 국회 외통위에서 여야가 충돌을 벌이고 있는 모습.>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