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미 FTA와 관련해 중재안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이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에 관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의 뜻,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이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FTA는 19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몸싸움이 아니다. 국가의 중대사를 야당의 동의없이 밀어붙이려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등 온건파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 대표는 "한분 한분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소신은 존중돼야 하지만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있는 한 모아진 의견이 따라야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저는 당의 대표로서 의지가 확고하다"며 "민주당의 당론, 민주당의 지지자들 그리고 민주진보 유권자들의 뜻을 따르겠다. 소신과 해법이 서로 달라도 우리는 한배를 탔다.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단일대오를 해치는 어떤 행동도 이것이 몰역사적인 것으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고, ISD를 지켜야 할 가치라고 망언하는 이런 정권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이 호시탐탐 강행처리의 틈을 보고 있는데 틈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정면 비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FTA와 관련해서 우리당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할 수 있지만, 당론은 하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ISD를 핵심 조항으로 하는 한미 FTA 재재협상이 없이는 민주당은 한미 FTA를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고 말했다.
반면, 협상파를 대표하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궁지에 몰렸다.
김 원내대표는 "동아일보 보도는 우리당 의원들 중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견해차이가 모두 당과 국익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의도였다"면서 "본의와 다르게 당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라는 말을 인용하며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고, 무엇이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이것을 찾아서 원내대표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언론보도에 특히 어제 오늘 제 트윗을 방문해 주신 많은 사람들에게 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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