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경기도 수원에 있는 스마트 기기 부품 전문업체 이라이콤. 이 회사 개발팀은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제품 검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자동검사기 개발 아이디어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제안해 개발자금 5억원과 전문인력, 시설을 지원받았다.
김중헌 이라이콤 회장은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를 공정에 적용해 상품화하는 기술을 단독 개발하기는 불가능한데, 대기업이 노하우와 자금, 인프라를 뒷받침해주는 크레파스 프로그램 덕분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라이콤이 지원받은 내용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 이하 SMD)의 상생경영 프로그램 '크레파스'(CrePas, Creative Partnership)에 따른 것이다.
SMD의 크레파스는 협력회사의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해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향후 구매까지 보장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거래하던 협력사 뿐만아니라 거래관계가 없던 회사도 기술 관련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SMD는 크레파스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41개사 44개 과제를 선정해 공동 개발, 상품화 구매, 공동 특허 취득 등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7개 업체 8건의 과제를 선정했으며, 과제를 완료한 7개사들은 앞으로 SMD로부터 총 3천6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크레파스 과제 선정 및 우수과제 발표회'를 열고 8개 회사, 8개 프로젝트를 올해의 크레파스 과제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 대해서는 최대 10억원의 무보증·무회수 R&D 협력펀드 자금이 지원된다. 올해 선정된 과제가 완료될 경우 해당 협력업체로부터 총 1천500억원 가량의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는 조수인 사장을 비롯해 올해 크레파스 과제로 선정된 협력회사 대표, 우수과제로 뽑힌 프로젝트 담당 임직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조수인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협력회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동반성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SMD 서영삼 구매팀장(전무)은 "크레파스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AMOLED 공장의 장비 국산화율이 70%에 달하고 있다"며 "크레파스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협력회사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동반성장의 기회를 더욱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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