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아마존 태블릿PC '킨들 파이어'가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이 제품을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해 경쟁사를 놀라게 했다.
저가 태블릿PC인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본격 출시로 태블릿PC 시장도 급변할 전망이다. 애플 아이패드 중심의 태블릿PC 시장이 킨들파이어와 아이패드간 양자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 구매 희망자들이 애플 아이패드2 구매 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전자제품 가격비교사이트인 레트레보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연말 성수기에 미국시장에서 킨들 파이어에 대한 시장수요가 아이패드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트레보가 1천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전체 12%가 연말 성수기 쇼핑시즌에 킨들 파이어를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이패드를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이보다 적은 10%였다.
또 이미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람 가운데에서는 27%가 킨들 파이어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비율 역시 아이패드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 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킨들 파이어의 인기는 199달러라는 킨들 파이어의 매력적인 가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런 인기를 감안해 킨들 파이어 생산을 500만 대 이상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실시한 킨들 파이어 사전예약에서 높은 수요가 나타나면서 이를 생산에 반영한 것이다.
태블릿PC 시장은 이런 킨들 파이어 돌풍으로 기존 2위와 3위 업체들이 더욱 힘을 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콘텐츠 소비재 기기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악이나 영화, 책, 잡지, 게임 등을 즐기는 단말기 역할에 치중하고 있는 것.
반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은 노트북PC에 준하는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이들 4사(아마존, 애플, 반즈앤노블, 삼성) 태블릿PC 사양 차이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성능측면에서 애플 아이패드2나 삼성 갤럭시탭 10.1에 미치지 못한다. 프로세서는 비슷한 1GHz 듀얼코어지만 저장용량이나 카메라, 셀룰러 지원, 배터리 가용시간 측면에서 한참 부족하다.
카메라도 없고, 3G 통신서비스도 지원하지 않고, 화면크기도 7인치로 작다. 물론 가격은 이들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다른 제품들이 500달러 수준인데 반해 킨들 파이어는 절반 수준도 안되는 199달러다.
높은 가격 때문에 태블릿PC 구매에 난색을 표했던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10.1은 사양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애플이 생태계나 콘텐츠 공급능력에서 삼성을 압도하면서 제품간 쓰임새가 달라지고 있다.
이런 콘텐츠 공급능력은 아마존도 애플 못지 않다. 킨들 파이어는 1천800여개의 영화와 TV방송, 게임, 음악, 잡지, 책 등을 지원하며, 넷플릭스나 훌루, 판도라 등의 수천개의 인기 앱들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게임도 지원된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경우 1만개 이상의 영화와 TV 방송을 킨들 파이어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수천개의 책들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킨들 파이어는 이런 콘텐츠 생태계 장점을 무기로 태블릿PC 구매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