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은 17일 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처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 등은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의회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야당과 대화 및 협력을 통해 비준안이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민과 계속 소통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해 7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이 같은 당론을 채택했다고 이두아 원내공보부대표가 전했다.
이두아 공보부대표는 야당을 겨냥해 "정략적인 관점이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자세 변화를 기대한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의회 민주주의에 있어서 금도를 넘어서는 행위는 하루 속히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조기처리'로 당론을 모으면서 'D-데이'로 꼽히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 표결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야당과의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장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지난 4년 동안 참고, 인내하고 또 민주당의 이야기를 다 들어줬다. 민주당이 더이상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하지 말고 의회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국민 여러분들과 저희들이 4년간 수모도 당하면서 참아왔다. 이젠 민주당이 국익 앞에서 정략에만 얽매이지 말고 의회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는 소속 169명의 의원 가운데 80%가 넘는 140여명이 참석해 '난상토론'을 펼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