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가 날씨나 이메일 수신여부 등을 물으면 그 상황에 맞춰 정보를 알려주는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시리는 현재 아이폰4S에 특화된 기능이다. 하지만 향후 애플은 시리를 아이폰4S 외에 다른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나 애플TV에 도입해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은 애플이 안방(거실)을 장악하는 데 시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IT업체가 안방을 장악하기 위해 TV 플랫폼을 개발하고 웹TV나 인터넷TV, IPTV, 소셜TV 등의 이름으로 스마트TV를 선보였지만 매번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거듭된 실패의 원인은 컴퓨터 기능을 지닌 스마트TV가 생각만큼 편리하지도 똑똑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니가 선보인 구글TV는 사용자인터페이스의 불편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서핑을 굳이 TV로 해야 할 이유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억지로 TV에서 구현하려고 해 오히려 반감만 사고 있다.
애플은 이런 불편함을 인지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인 시리를 TV에 접목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에 잘 나와 있다. 잡스는 아이작슨과의 대화에서 손쉽게 TV를 조작할 수 있는 획기적으로 사용자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아이폰4S에 도입된 시리로 여겨진다.
시리가 TV에 접목될 경우 사용자는 리모콘을 누를 필요없이 음성으로 전원을 켜고, 채널을 바꾸며, 소리를 키울 수 있다. TV가 시청자의 그날 기분이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서 추천해줄 수도 있다.
애플TV에 시리가 탑재될 경우 TV 시장에서 애플이 또 다른 성공신화를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음성인식이야말로 최고의 사용자 인터터페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잠재력을 인지한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시리가 향후 구글의 검색시장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에 장착될 경우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더 이상 문자입력을 하지 않고 음성으로 검색 명령을 내릴 것이다. 이 경우 검색DB를 구글검색엔진 대신 시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시리가 검색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시리는 사용자의 언어를 받아들여 문맥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나 기능을 실행해주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지식검색엔진으로 평가받는 울프람알파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 시리는 울프람알파 엔진과 연동해 질문에 딱 맞는 정확한 답을 찾아 낼 수 있다.
울프람알파는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엔진과 달리 웹페이지를 검색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체계적으로 구축한 방대한 정보를 기초로 연산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제시한다. 중요도순으로 정렬된 링크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주는 것이 울프라알파의 핵심이다.
시리는 이 울프람알파 엔진에 연동하여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시리는 기존 검색엔진을 뛰어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시리는 사용자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유형을 파악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모바일 기기에 있는 GPS가 보내주는 위치정보를 이용하면, 사용자의 행동패턴과 위치정보를 조합해 생활방식까지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다. 인터넷에 널린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생활을 정보화시킨다는 뜻이다.
시리 이용자를 통해 자발적으로 쌓인 사용자 행동유형 정보는 애플의 맞춤형 광고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광고 플랫폼 사업을 더욱 고도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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