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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그루폰, IPO 시장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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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가격 밑으로 뚝…징가-페이스북 어떤 행보?

[김익현기자] 기업 공개(IPO) 불꽃을 지폈던 그루폰이 이번엔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연일 주가가 떨어지면서 IPO 희망가에 부풀어 있던 많은 기업들을 긴장케 했다.

상장 이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그루폰은 급기야 23일(현지 시간)엔 1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IPO 가격이 2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일 IPO를 단행한 그루폰은 처음엔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상장 첫날 주가가 300%나 폭등하면서 2004년 구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세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이번 주 들어 21, 22일 연속 10%와 15% 하락세를 기록한 것. 결국 23일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IPO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대표적인 기대주였던 그루폰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IPO 준비 중인 기업들의 행보에도 먹구름이 깃들게 됐다. 현재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와 위치기반 추천서비스업체인 옐프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페이스북 역시 내년쯤 IPO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 IPO 기업 주가 평균 8% 하락"

올 들어 야심적으로 상장한 뒤 약세로 돌아선 업체는 그루폰 뿐만이 아니다. 17달러에 상장했던 판도라 미디어 역시 24일 주가 수준이 10달러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게다가 판도라는 전날 양호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업체인 링크드인의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다. 45달러로 IPO를 했던 이 회사는 최근 6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IPO 이후 한 때 120달러를 넘어서던 수준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IPO 가격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IPO 가격보다 8% 가량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IPO를 한 기업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단 얘기다.

물론 그루폰의 IPO에 우려 섞인 전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엔 그루폰의 독특한 회계방식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손실 일부를 이익으로 둔갑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게다가 그루폰의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리빙소셜을 비롯한 라이벌 소셜 쇼핑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의 한 제과점이 할인쿠폰 발매 이후 2만 달러 가량의 손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 쇼핑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80일 주식 매각 제한 기간이 완료되는 내년 5월 이후 그루폰이 위기를 ?M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링크드인 역시 이번 주 주식매각 제한기간이 완료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루폰의 한계...시장은 괜찮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징가, 페이스북 등 IPO를 준비하고 있는 우량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 자체가 IPO를 단행하기에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르네상스 캐피털의 폴 바드 애널리스트.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투자자들이 위험을 떠안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정 위주 회사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하단 얘기다.

하지만 사업성만 확실히다면 IPO를 하는 게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루폰 주가가 떨어지는 건 그루폰 자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액타루스 펀드 창업자인 스테판 파터낫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루폰의 모델, 마진 성장률에 대해 많은 회의적인 시선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외형적인 성장에 묻혀 있던 요소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위험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는 투자 심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루폰이 현재 처해 있는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최대 라이벌인 리빙소셜 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같은 대표적인 IT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특히 리빙소셜은 추수감사절 쇼핑 특수 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그루폰을 압도했다.

페이스북이나 징가처럼 자기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IPO를 단행하더라도 큰 위험 부담을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 초 많은 전문가들은 제2의 IPO붐을 기대했다.그루폰, 링크드인 등 기대주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페이스북과 징가까지 가세할 경우 엄청난 호황 장세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런 예상은 완전히 틀린 셈이 됐다.

24일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IPO를 단행할 계획이던 징가는 과연 예정대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 내년으로 미뤄진 페이스북의 IPO는 또 어떻게 될까? IPO 시장이 생각보다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초대형 우량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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