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6일 1,644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반등과 하락이 이어지면서 30일 1,840선에서 장을 마쳤다.
12월 증시의 향방 역시, 유럽재정위기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 월초 예정된 EU 정상회담이 증시의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독일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해 정치적 타협점을 찾는다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독일은 그리스 포르투갈 등 디폴트 상태의 국가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방법인 유럽중앙은행 차입을 통한 IMF의 구제금융, 유럽재정안정기금의 레버리지, 유로본드 발행 등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조치에 앞서 재정긴축과 엄격한 규정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그러나 독일이 이런 강경기조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 24일 독일은 10년물 국채 입찰에 실패했다.
유로존에서 경제가 가장 안정적인 독일의 국채마저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 유로존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디폴트 국가들을 강력한 방법으로 살리지 않으면 그 여파가 독일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구조다.
동양증권 박형민 연구원은 "독일의 강경한 입장을 단번에 돌리기는 쉽지 않으나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의 유럽 재정통합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을 위한 지원 기금을 현재보다 최대 3~4배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독일 역시 자금지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긍정 시그널도 감지된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의 기조가 결정되는데 중국 정부는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총통화(M2) 증가율 역시 정부 목표치인 16%를 하회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산업구조조정으로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상태에서 긴축 완화에 대한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독일의 반대로 유로존 정책전환이 늦어질수록 유로존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만큼 전 세계의 비난과 기대가 독일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의 개선도 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재료다. 계절적 요인이지만 추수감사절 시즌에 따른 소비지출이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경제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재고 축적에 따른 제조업경기 회복의 신호도 포착됐다. 비록 자율적이고 근본적인 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없으나 침체보다는 경기순환적인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침체 요인으로 작용했던 주택시장은 악화되기보다 다소나마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자율적인 경기회복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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