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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LTE폰, 아이폰4S 누른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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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60만대, 아이폰4S 20만대…업체별 판매량은 엇비슷

[강현주기자]기대에 못미친 아이폰4S 판매량 때문에 '한국 LTE폰이 아이폰4S를 눌렀다'는 시각이 최근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국내 LTE폰 판매가 60만대, 아이폰4S 판매량이 20만대 가량으로 추산합니다.

60만대 : 20만대라는 수치상으로는 아이폰4S가 밀리고 있고, 또 당초 50만으로 추산됐던 예약가입자에 비해 실 개통자 수가 저조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국내에 나온 LTE폰은 총 5종입니다. 5종이 60만대 판매됐는데 아이폰4S 하나가 20만대 판매됐다면 형편없는 성적이라 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이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의 판매량은 2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며 이는 아이폰4S와 비슷합니다.

게다가 LTE폰들은 실제로 매장에서 아이폰4S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LTE폰에 쏟아붓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보조금이 아이폰4S보다 훨씬 높아 매장들은 LTE폰을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휴대폰 판매업자들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LTE폰에 20만원에서 60만원 사이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판매점도 LTE폰을 팔면 많이 남아 손님들에게 주로 LTE폰을 권한다고 합니다. 많이 남으니 가격도 많이 내려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폰4S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너무 낮아 판매점이 가져가는 마진이 가장 적기 때문에 잘 권하지 않는다 합니다.

'보조금' 이라는 것은 이통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돈입니다. 제조사가 '판매장려금'을 이통사에 지급하면 여기에 이통사의 장려금을 합쳐 대리점에 지급되는 게 보조금이죠.

제조사와 이통사 중 누가 더 이 비용을 많이 부담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조금이 높을수록 제조사 부담 비용도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옵티머스 LTE에는 6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이 이통사로부터 지급됩니다. 갤럭시S2 LTE의 경우 30만원대 중반 가량이라 합니다.

가장 보조금이 낮은 LTE폰의 경우 20만원에 불과한데, 아이폰4S는 이보다도 낮습니다.

휴대폰 유통사나 이통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애플은 판매 수익을 거의 독차지한다"고 말합니다. 제조사 판매장려금을 거의 내놓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반면, 국산 LTE폰 업체들은 이 판매장려금을 비교적 많이 내 그만큼 판매점 마진이 높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예전에 비해 판매 장려금을 점점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에 오른 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고급화 전략 등이 이유라네요.

보조금 자체의 옳고 그름을 논하려는 게 아닙니다.

LTE폰 업체들과 애플의 마케팅 비용 차이가 이렇게 큰데도 주력제품에 대한 성적은 같은 20만대라는 것. 또 판매량은 같아도 수익은 애플이 훨씬 높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국산 LTE폰이 아이폰4S의 기를 꺾었다"는 관점이 정확한 걸까요.

지난 9일 방한한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부사장은 삼성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판매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수익은 애플이 수익은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그의 말에 100% 공감하진 않습니다. 판매량도 분명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써서라도 일단 시장의 주도권을 획득하고, 이에 탄력을 받아 장기적으로 수익까지 개선해 애플에 대항할 경쟁력을 결국 키운다면 지금의 치열한 보조금 전략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판매량에 훨씬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애플을, 그것도 총 5종이나 되는 제품들을 합쳐서 "이겼다"고 고무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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