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보좌진이 지난 10.26 재보선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에 백원우 의원이 위원장인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선관위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에 대한 윗선을 밝히려 하고 있다. 27살에 불과한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진상조사위 첫 회의에서 "모든 정황을 볼 때 한나라당 9급 비서 단독 범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며 "경찰은 선거 테러에 대해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석현 의원 역시 "디도스 공격을 위해서 200대의 좀비 PC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억 원의 금전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며 "권력 상층부의 개입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경찰이 발표한 선관위 공격이 디도스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위원장은 "선관위가 구축한 보안대책과 KT 클린 존 서비스가 제대로 가동했다면 디도스 공격을 받아도 20여분 정도가 지나면 정상화가 가능한데 선관위 홈페이지는 2시간 넘게 장애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일 트위터에 올라온 글과 네티즌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른 메뉴는 접속이 가능했지만 유독 투표소 찾기 메뉴가 불통이었다고 한다“며 "보통 디도스 공격은 홈페이지 전체를 다운시키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더 큰 기획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정교하게 디도스 공격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문 위원장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로그 기록 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철저한 경찰의 조사를 촉구하며 수사가 미진할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도 한나라당의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를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상초유의 사건을 한나라당 의원 비서가 저질렀다는 사실은 경악할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당과는 무관한 단독 범행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이 천인공노할 사이버 테러에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고 혹시 들켜도 선거에서 이기면 끝나는 것이라고 믿었다면 큰 오산으로 더 이상 유치한 말장난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이버테러를 그동안 이명박 정권이 저질러온 반민주적 행태의 최규봉으로 규정하고 모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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