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일본 카메라업체 올림푸스가 대규모 분식회계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조사에 나선 제3자 위원회는 지난 20년간 올림푸스가 숨겨온 손실액이 총 16억7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본 검찰, 변호사 및 증권거래 감시위원회로 구성된 제3자 위원회는 6일 올림푸스가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메우려고 인수합병 자문료 등을 이용한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종 공표할 예정이다.
유가증권 투자 손실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결산 시 계상해야 하며 이를 숨기면 일본 금융상품거래법상 유가증권보고서의 허위기재에 해당한다. 올림푸스는 1990년대 이후 유가증권 투자손실 해소를 충당하기 위해 두 차례 인수합병과 거액의 자문료를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자들이 형사고발을 받게 될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이번 조사를 맡은 제3자 위원회는 형사 고발할 권한이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두 달 전 회사의 부정회계를 지적한 마이클 우드포드 전 올림푸스 사장이 ‘괘씸죄’로 해임되면서 표면화됐다. 다카야마 슈이치 올림푸스 사장은 처음엔 이를 부인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부정회계를 공식 인정했다.
이로 인해 올림푸스는 주가 급락으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한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한편 마이클 우드퍼드 전 사장은 내년 2월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현 이사진을 몰아내고 경영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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