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기자] 북한의 최고실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향년 69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각 매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19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19일 낮 12시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공화국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사망 원인은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들은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지만 (김 위원장이) 서거했다"고 했다.
이들 매체들은 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포함해 232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김정은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해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날씨와 상관 관계가 높으며 가족력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고령에 평소 흡연을 즐겼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심근경색이 발생할 요인이 많았다. 특히 1994년 사망한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사인도 당뇨와 고혈압의 합병증인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의 추운 날씨와 과로가 갑자기 김 위원장의 지병이 도진 이유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추운 계절에 심장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말초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박동수 증가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경제부처들도 시장 안정 등 비상 대응회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회도 외통위 소집 등 비상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시에는 고 김정일 위원장으로 권력이 충분히 이양된 상황었지만 이번 사태는 이와는 다르다며 북한 내부의 정세 변화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