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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실용성 100%' 똘똘한 기아차 CUV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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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간 활용성 극대화…최점단 안전·편의사양 기본 장착

[정수남기자]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개념 미니 다목적차량(CUV) '레이(RAY)'를 만났다.

국내 최초의 박스형 경차 레이의 뒷모습을 처음 본 느낌은 지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우리나라를 누볐던 현대자동차 아토스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차량 앞부분으로 넘어가면서 레이가 철저히 각을 강조한 박스카였지만 아토스의 전면부는 유선형 디자인을 추구, 상당히 달랐다.

또 레이는 전장(3천595mm), 전폭(1천595mm), 전고(1천700mm)에 배기량 1천cc의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차체 크기를 갖춘 반면, 아토스는 각각 3천495mm, 1천495mm 1천615mm에 798cc의 직렬4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등 전체적으로 레이 보다는 작다.

아울러 레이는 스타일리쉬한 전면부에 이어 단순함으로 대변되는 측면부, 깔끔하고 세련된 후면부 등 감각적이고 모던한 차체 디자인도 구현했다.

기아차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레이의 운전석 도어를 열었다.

레이는 경차지만 스마트키를 적용, 몸에 키만 갖고 있어도 도어를 열수 있다. 경차로서는 보기 드문 배려지만, 최근 자동차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는 스마트키를 적용한 다른 차량과는 대조적으로 엔진을 켜논 상태에서 운전자가 차에서 멀어지면 경고음을 낸다.

도어를 열고 본 첫 인상은 기아차가 내세운 대로 공간활용성을 높인 '시원함'이었다.

기아차는 레이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변속기박스 등을 종전 차량의 배열에서 획기적으로 탈피, 공간활용성을 살렸다.

우선 기아차는 레이의 4단 자동변속기를 센터페시아로 옮겨, 운전석과 동승석을 나누던 변속기 박스를 없애고 1열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했다.

이를 위해 레이에는 엔진브레이크도 경차로서는 드물게 핸드브레이크 대신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주로 쓰이는 풋브레이크를 적용했다. 모두 레이의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곳곳에 실용적인 수납함을 가진 레이의 대시보드는 2가지 색상으로 깔끔하게 처리됐으며, 엔진룸이 작아 엔진이 대시보드 하단까지 들어와 있기 때문에 경차 치고는 대시보드가 넓어 시원한 인테리어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레이의 수납공간은 센터 콘솔함과 대용량 루프 콘솔함 등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아차가 레이의 공간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동승석 쪽 2열 도어를 열었다. 레이는 동승석 쪽에 B필라리스 구조(B Pillarless,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차체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과 향상된 승하차 편의를 제공한다.

레이는 적재 공간 부족을 2열 폴딩기능으로 대치했다. 작은 여행용 가방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진 레이의 트렁크는 모델에 따라 2열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접을 수 있다. 또 레이의 동승석을 앞으로 접을 경우 운전자는 2m에서 최대 2.6m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골프 가방이나 스키 등도 무난하게 실을 수 있다.

아울러 평평하게 설계된 2열 바닥에도 수납함이 있다. 이로 인해 레이는 경차지만 뒷좌석에서 내릴 때 일어서서 허리를 굽히고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자랑한다.

동승석쪽 도어도 90도로 열려 2열의 슬라이딩 도어를 동시에 개방할 경우 1천432mm의 공간이 확보되며, 2천520mm의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와 함께 다양한 시트 배치를 할 수 있어 경차 레이에 큰 짐을 실는 데도 무리가 없다.

블랙계열의 인조 가죽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시트 높낮이는 조정가능지만 시트포지션이나 감촉 모두 나쁘지 않았다.

날이 쌀쌀해 좌석 열선 시스템을 작동했다. 또 경차에서는 보기 드물게 운전대에 적용된 열선 시스템 작동 버튼도 눌렀다. 운전에 전혀 무리 없는 온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기아차의 배려가 느껴졌다.

기아차는 레이가 2열 폴딩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열에도 열선 시스템을 적용, 기존 2열 폴딩 기능을 가진 차량들에는 열선시스템이 없는 점과 대조를 보였다.

'카파 1.0 가솔린 엔진'이 작동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9.6 kg·m, 연비 17.0km/리터(ℓ)를 지녔다.

기아차는 이외에도 레이에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9.6 kg·m, 연비 13.2km/ℓ(LPG 사용 기준)를 지닌 가솔린 연료 탱크를 동시에 장착해 LPG 소진 시 가솔린을 보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파 1.0 바이퓨얼(Bi-Fuel) 엔진'도 얹는 등 경차 효과를 극대화 했다.

이로 인해 경차 레이는 우수한 동력성능과 연비 효율, 차량 구입 시 취득세·도시철도 채권 구입 면제와 함께 고속도로 통행료·혼잡 통행료·공영 주차료 각각 50% 감면 혜택도 적용된다.

레이의 가속패달을 밟자 균형잡힌 차체가 서서히 움직였다. 가속 시에도 엔진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레이를 몰고 서울 강남 도심으로 나갔다.

2스포크의 운전대 너머 디지털화된 계기판이 최근 출시되고 있는 기아차의 성향을 알려주고 있다.

도심 주행이라 속도를 낼 수 없었으나, 중저속 구간에서 레이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몰론, 코너링도 크게 무리없이 가능하다. 박스형 차체라 일부 SUV차량처럼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기우에 불과했다.

다만, 레이의 차량 조작 버튼이 일반 차량과는 달리 한 단계 모두 위로 올라, 비상등 버튼이 대시보드 하단에 위치해 주행 중 비상등을 켜야하는 순간에 운전석에서 등을 떼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나타났다.

레이에는 대부분 경차가 그렇듯이 스페어타이어가 없다는 점도 운전자가 사전에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레이는 차급에 따라 7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레이는 대시보드가 넓어 앞유리와 측면 윈도우사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다. 기아차는 이곳을 유리로 마감, 답답합을 없애는 동시에 운전 중 종종 회전구간에서 시야를 잃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이 같은 인테리어 구성은 차량 후면부에도 적용됐다.

레이는 경차이면서도 기아차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에코' 기능이 적용, 연비와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였다.

아울러 레이에는 중대형차에 뒤지지 않는 최첨단 편의·안전사양도 대거 기본으로 적용됐다.

레이는 ▲차체 자세 안전성과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VDC) ▲언덕길 등에서 정차 후 출발 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6에어백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B필라가 없는 독특한 레이의 차량 구조를 고려해 동승석 방향 도어에 강성빔을 적용하는 등 우수한 측면 충돌 안전성도 실현했다.

레이는 최근 운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 진 점을 감안해 차체 컬러도 ▲순백색 ▲밀키 베이지 ▲은빛 실버 ▲티타늄 실버 ▲카페 모카 ▲시그널 레드 ▲앨리스 블루 ▲미드나잇 블랙 ▲아쿠아 민트 ▲셀레스티얼 블루 등 모두 10종으로 확대했다.

레이는 경차의 경제성과 혁신적 디자인, 실내 공간을 극대화시킨 새로운 개념의 모델이다. 이 같은 레이의 특 장점으로 현재 레이 운전대를 잡기까지는 구매 계약 후 한달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

레이의 대기 시간은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K5와 소포티지R과 큰 차이가 없다. 고유가 시대 레이의 독주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레이의 차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각각 ▲카파 1.0 가솔린 모델 1천240만원에서 1천495만원, ▲카파 1.0 바이퓨얼(LPG) 모델 1천370만워에서 1천625만원 등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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