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여당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라는 초유의 사건에 자신의 보좌진이 연루된 데 이어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장본인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박 의장은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나는 상관이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고 의원의 폭로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어, 박 의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의장은 현직 국회의장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치욕을 당할 수도 있다.
돈봉투 전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고승덕 의원은 이날 서초동 서울 검찰청사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아 '돈봉투 전대' 사건에 대한 전모가 밝혀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국회의원이 된 후 어느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거절한 적이 있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했다. 돈 봉투를 건넨 당 대표가 박희태 국회의장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는 박희태 의장이나 안상수 전 대표 모두 '나는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귀신이 돈을 줬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박희태 국회의장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정 보고서에 한나라당 당명이나 색깔 빼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며 "검찰은 돈 봉투면 돈 봉투, 측근 비리면 측근 비리 모두 확실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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