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 살포 당사자로 사실상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 2008년 전당대회 2~3일 전 박희태 국회의장 측 인사가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와 300만원이 든 돈 봉투와 명함을 두고 갔고, 이를 확인한 후 여직원을 시켜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하면서 여권은 격랑에 휩쓸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검찰 조사를 받는 최초의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친이계 초선 의원이었던 고 의원이 300만원을 받은 상황을 고려할 때 다른 한나라당 현역 의원 등도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 수사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 당협위원장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이 여당 내 심각한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고 의원의 폭로로 피해를 보는 측이 18대 국회에서 당권을 쥐었던 '친이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이계 쪽이 이번 폭로의 정치적 의혹을 제기할 경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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