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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미니 디젤 '쿠페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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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선두 주자…고효율·친환경성 갖춘 팔방미인

[정수남기자] 지난 10일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한국 시장에 첫 디젤 차량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미니 디젤은 ▲쿠페D SE ▲쿠페D ▲쿠페SD 세가지 사양으로 모두 2.0cc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이 BMW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인 320d와 520d의 디젤 차량에 장착된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만큼 동급 차량 가운데는 최고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BMW그룹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 디젤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유럽 완성차업체 P社와 국내 완성차업체 H社를 필두로 국내외 메이커들이 앞다퉈 내수 시장에 디젤 승용차를 출시함 점을 감안하면 미니 디젤의 출시는 상당히 늦은 편이다.

하지만 오히려 미니 측은 이 같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다. 바로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과 차량 성능 등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BMW그룹 코리아가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달성한 데는 이 같은 디젤 기술이 뒷받침 한 디젤 차량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 작년 BMW그룹 코리아가 판매한 2만3천293대의 차량 가운데 절반이 넘는 차량이 디젤 차량으로 파악됐다.

◆ 출력·토크·연비 우수한 성능의 미니 SD쿠페 '팔방미인'

친환경성과 고성능을 기본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표방한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대표 주자인 미니디젤 쿠페SD를 만났다.

미니 디젤의 차량 외관은 종전 가솔린 모델과 크게 차이는 없다. 미니만의 특성으로 대변되는 빨간색 차체 색상에 검은색 지붕을 얹은 조화롭지 않으면서도 조화로움을 만들어 내는 투톤 칼라가 여전히 디젤 모델에도 적용됐다.

다만, 전면 에이프런의 대형 공기 흡입구와 후드에 공기 스쿠프를 적용해 고성능 엔진의 열을 빨리 식힐 수 있게 설계된 점이 눈에 띤다. 또 루프에 스포일러를 장착, 날렵하고 강인한 이미지도 살렸다.

유선형의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더블 배기구도 미니 디젤의 강인한 인상에 힘을 보탠다.

차량 내부도 종전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 30대의 고객을 겨냥한 블랙계열의 내부 인체리어는 단순미와 개방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파격적 디자인의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운전대 전면이 아닌 센테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차량 계기판 등이 단번에 미니임을 말해 준다.

또 1열 좌석 공간도 동급 차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넉넉해 최근 서구화된 국내 젊은이들의 체형을 반영한 세심함이 느껴졌다.

이를 감안하면 트렁크 용량은 동급 차량보다 작다. 하지만 트렁크를 복층 구조로 설계해 이 같은 단점도 보완했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 키를 꽂았다. 미니는 스마트키 구조이지만 스마트키를 꽂아야 시동 버튼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최근 스마트키를 장착한 차량들과 대비되는 점이다.

시동음은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 없이 조용한 편이다. 경쟁사 대비 5년 이상 디젤 차량 출시가 늦은 만큼 완성도를 높였다는 회사 측 주장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미니 쿠페SD에 장착된 엔진은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를 구현했다. 이는 201마력에 25.5kg·m을 가진 국내 한 완성차 업체의 준대형 세단 G모델 2.4와 비교하면 마력에서는 뒤지지만 토크는 우수하다. 이로 인해 미니 쿠페SD의 제로백(0→시속 100km)은 8.4초로 순발력 등 성능이 탁월하다.

아울러 쿠페SD의 연비(19.9km/ℓ)와 이산화탄소 배출량(135g/km)은 G모델 연비(12.8km)와 이산화탄소 배출량(183.0g/km) 보다 월등히 앞서는 등 3천cc급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서서히 가속패달을 밟자 rpm과 함께 센터페시아 중앙의 계기판 바늘이 올라 가기 시작했다. 이 속도계에는 각종 차량의 상태와 기능들이 대거 디지털화해 보여진다.

천연가죽 시트라 그런지 17인치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했어도 승차감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차량 통행이 많은 서울 천호대로를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면서 핸들링과 코너링을 살폈다. 핸들링은 빠른 응답성으로 운전자의 지시에 잘 따랐고, 코너링 역시 전혀 흔들림이 없어 운전을 즐기는 젊은 계층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가속 성능은 GT 차량에 뒤지지 않는 민첩성을 보였으며, 고속시에도 차량 정숙성은 중저속 구간과 별반 차이가 없다.

BMW그룹은 올해 미니 디젤과 오는 2월 선보일 풀체인지 모델인 6세대 3시리즈와 하반기 선보일 JCW라인업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차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쿠페D SE(3천290만원), 쿠페D(3천830만원), 쿠페SD(4천160만원).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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