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하한금액 상향 조치로 연매출액 8천억원 이상의 IT서비스 기업은 5~6천억원 규모의 공공 IT시장을 잃게 됐다.
날리지리서치그룹(KRG) 김창훈 부사장은 13일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2012년 IT서비스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국내 IT서비스 산업에서 대기업의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 입찰 제한이 가장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전략'에 따라 2013년부터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공공부문 정보화 사업 참여를 전면적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정책 시행의 과도기로 보고 관련 고시를 개정, 매출 8천억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40억원 이하, 8천억원 이하 기업은 20억원 이하의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기존 제도를 각각 80억원 이하, 40억원 이하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연매출액 8천억원 이상인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4개사는 이에 따라 올해 공공부문 총 매출규모가 7천908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 5천181억원(18.5%) 규모를 형성하는 40~80억원 규모의 시장에는 참여할 수 없게 돼 이들 4개 기업은 올해 5~6천억원 규모의 공공 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KRG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0~40억원 규모의 공공IT 사업은 4천373억원(15.6%)이었으며, 20억원 미만 사업은 1조607억원(37.8%)이었다.
김창훈 부사장은 "국방 및 국가안보,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해 올해 IT서비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공 정보화 사업에서 유지보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IT서비스 10조248억원 규모…전년比 2.3%↑
KRG는 올해 국내 IT시장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9조2천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3.0%와 비교해 성장률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부문별로는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률은 4.9%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빅데이터, 소셜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시장의 수요를 이끌 이슈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시장은 빅데이터 트렌드의 영향으로 스토리지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업 업무용 태블릿 PC 보급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IT서비스 시장은 공공입찰 제한에 따른 신성장모델 개발 등이 사업적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술적으로는 컨버전스, 모바일, 클라우드 등에 각 기업들마다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훈 부사장은 "비록 전반적인 대내외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IT투자는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 IT시장은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선거 정국 등 대외변수와 대형 공공 프로젝트 축소 등의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IT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스마트 인프라 구축 열기, 소셜분석, 빅데이터, IT융합 활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IT서비스는 정권교체에 따른 보수적 투자 분위기와 사회간접자본(SOC) 부분의 감소로 전년대비 2.3% 성장에 그친 10조 248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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