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일본의 대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체인 그리와 디엔에이가 다음, 모비클 등 국내 기업과 제휴를 맺으며 국내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그리는 1억 5천여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7천500개 이상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지난 2011년 4월에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오픈페인트'를 인수하면서 활동 영역을 세계 시장으로 넓히는 상황이다.
그리는 지난 2011년 10월 그리 코리아를 설립했으며 현재 모비클과 공동으로 2개의 스마트폰용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개발 중이다. 그리는 모바일 게임업체 모비클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지분을 투자했다. 양 사는 2분기 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권영준 모비클 사장은 "이번 그리의 지분 투자는 스카이레이크펀드의 100억원 투자 결정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자금 수혈보다는 해외 진출 전략을 위한 포석의 의미"라며 "그리가 보유한 대규모의 소셜게이밍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어 모비클은 더욱 공격적으로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 모바일 SNS 업체인 디엔에이(대표 모리야스 이사오)는 다음(대표 최세훈)과 손을 잡았다. 디엔에이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모바게'는 일본에서만 3천2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위룰', '닌자로열' 등 1천500여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엔에이는 지난 2010년 10월 미국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개발사 '엔지모코'를 인수하며 세를 확장했다. 엔지모코는 '위룰', '갓핑거' 등의 인기게임을 통해 세계 3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기업으로 지난 2011년 3월 회계연도 마감 기준으로 연 매출 규모가 미화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디엔에이는 다음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에서 다음에 가입된 3천800만명의 이용자 풀을 확보한 상태다.
모리야스 이사오 디엔에이 사장은 "일본에서 PC분야는 진출하지 않다가 야후 모바게를 통해 게임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야후 모바게를 통해 PC 플랫폼 사업을 구축하려 했으나 한국에서 지명도도 없고, 이용자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다음과 손을 잡으면 게임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디엔에이와 그리는 급성장하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우수한 국내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양대 일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진출을 조심스레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콘텐츠 자체만 서비스되지 않고 게임 아바타, 웹게임 형식 등 포털 전체와 연동돼서 돌아가므로 지형이 독특하다"고 전제한 뒤 "자국 시장 크기에 비해 글로벌 진출에는 난관을 겪는 일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한국 시장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험무대로 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모바일 게임업체 대표는 "디엔에이와 그리가 발 빠르게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모바일게임이 글로벌 모바일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갖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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