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대한약사회가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수용했지만, 이에 대한 약사계 내부의 거센 반발로 시행 여부가 또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약사회는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에 반대해왔지만 '국민 편익을 외면한 집단이기주의'라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말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등 24시간 국민이 접근 가능한 곳에 국한해 판매한다는 방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보건복지부와 관련 사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수용 직후부터 약사계 내부에서 "집행부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소수 임원이 무단 결정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약사회 집행부가 직접 대의원들의 뜻을 듣고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대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총회에는 대의원 350명이 참석하며, 토론에 이어 표결을 통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한 약사회의 공식 입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상비약 약국외 판매에 대해 상당수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 표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약사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만약 이번 총회에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거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8월부터 약국외 판매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약사회 역시 '국민 편익을 또 다시 무시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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